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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작품이미지는
전시공간에서 홍보를 위해
e-mail로 보낸 사진을 재가공하여 등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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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6.11.03.금~2006.11.16.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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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최동열과 그의 작품세계
최동열은 구체적인 시간과 대상에서 느끼는 심상을 단순한 구성으로 담백하게 화폭에 담아낸다. 그의 그림이 사색적이고 상징적이지만 어렵지 않은 이유는 구체적인 형태와 다양한 색채구사 때문이다. 내용은 깊이 있게 그러나 표현은 가능한 한 쉽고 명랑하게 전개하는 작가의 뛰어난 솜씨는 독보적이다.
그의 그림에서는 입체감이나 원근법에 충실한 화면구성은 아닌 평면적인 느낌이 강하다. 과감히 생략된 대상을 검은 선으로 테를 둘러 투박하게 그린다. 세세한 묘사를 거부하고 불필요한 설명을 없앤 최동열의 그림은 둔중한 칼질로 완성한 목판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최동열은 자신이 설명하고 그리려는 주요 대상 이외의 배경은 단색으로 처리한다. 그것은 주제와 소재의 부각과 그것에 집중시키기 위함이다. 그리고 작가의 의도에 따라 크게 왜곡된 대상들은 화면에 재미와 관객의 상상력을 유발시키는 요소가 된다. 바깥이 보이는 실내에 평범한 정물, 꽃, 도시야경, 산수, 누드 등 일상의 소재가 서투른 듯 마음대로 놓여있는 작가의 의도된 독특한 화면을 통해 관객은 화폭 안에 고정된 작가의 진실을 읽어보고 싶은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인 그림에는 순간이 전체로 얼어있다.」라고 얘기하는 작가는 그냥 흘러가버리면 허무하고 마는 일상의 순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위트있게 그만의 화폭으로 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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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
Upon those that step into the same rivers other and other wat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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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on those that step into the same rivers other and other waters flow....
같은 강에 발을 넣으면 다르고 다른 물들이 흐르고.....
순간마다 다른 물로 변화하는 강이 어떻게 하나의 개념이 될 수가 있을까? 강이라는 하나의 개념에 어떻게 다른 모습들이 존재할 수 있을까?
고대 그리스 철학가 헤라크리테스가 강이라는 전체의 개념과 변화하는 물인 순간들의 연결을 질문을 하고 있다. 그리고 관찰을 하며 객관성을 지키는 현대 과학과 달리 강속을 들어가라고 요구를 하고있고 있어 나는 좋다.
밖에서 구경을 하면 강은 계속 흐르며 변화하는 하나의 개념이나 강속에 발을 넣는 순간 소노클을 끼고 물 속으로 들어가서 눈을 떴을 때와 같이 나는 강이라는 공간에 들어간 하나가 된다.
이 전체에서 분리된 순간들의 다른 모습들을 변화로 설명하다 시간이라는 개념으로 비약한다.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인 그림에는 순간이 전체로 얼어있다.
시간이 빨라져서 시간이 없다 있다는 불평 전에 시간이라는 것이 과연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해야할 때가 온 것이 아닐까?
강에 발을 넣은 나는 자나간 강과 다가올 강을 느낄 수가 없다. 흐르는 강에 내가 있기 때문이다.
강에서 나온 다음에 지나간 강을 생각하면서 과거가 탄생하고 다시 들어갔을 때 어떨 가 하면서 미래가 일어난다. 시간이라는 것은 이렇게 현재에서 빠져나올 때 일어난다.
그러면 현재라는 삶에서 빠져 나와만 일어나는 시간이라는 것은 하나의 환상이 아닌가?
갈릴레오가 피사의 탑 꼭대기에서 땅까지의 거리를 시간으로 재면서 유행이 된 이 환상은 20세기 과학에서 별들까지의 거리를 빛의 속도로 설명하다 프리드먼의 우주 팽창론을 거쳐 허리우드 영화의 끝 장면 같은 빅뱅으로 비약되고 , 경제에서는 돈으로 환산하는 시간제라는 요상한 전설을 일으켜 팽창하는 경제만 생각하게 되었다..
움직이지 않는 공간을 움직임의 속도로 설명하면 우리 자신이 움직이어만 공간을 느끼게 되어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공간은 사라지고 움직이는 시간만 남게 되어 현재란 발 위로 흐르는 다르고 다른 물같이 과거와 미래의 틈에 낀 하나의 순간으로 이 순간에 사는 인간은 하루살이의 삶이 되어 허무라는 단어가 20세기의 철학과 예술에 유행하였다.
이러한 빨리 빨리 더 빨리 움직이는 시간이란 천한 허깨비에 시달려 사는 현대에서 움직이지 않는 공간을 창조하는 회화는 무슨 역할을 하고있을까?
회화를 보기 전에 같은 예술인 연극으로 가보자.
고대 그리스희극에서 오디푸스왕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아내를 삼은 자신을 만나는 순간 이 연극을 보던 모든 아테네관중들은 과거로 갈 수도 없고 미래로 갈 수도 없고 현재에 설 수도 없어 시간이 사라진 공간에 선 오디푸스가 된 자신들을 발견하고 신비한 극작가 소포클레에게 감사한다.
이성 상대와의 교접으로 애가 일어나는 사랑을 흉내내는 예술이라는 창조행위에서 이 같이 종교에서 열망하는 영원이 환희와 산통의 교대로 일어난다. 시간이 사라지는 영원한 첫 키스. 영원히 엉켜지는 포옹. 영원히 고정되는 희열 .아이를 세상으로 보내는 영원히 산통.
화가가 캔바스에 그림을 시작하는 순간 강에 발을 넣듯이 시간이 사라지는 첫 키스의 공간으로 빠질 뿐만 아니라 , 회화는 연극, 시 음악과 달리 포옹, 희열, 산통이 아예 움직이지 않는 직사각형의 공간에 동결이 된다.
환희와 산통인 창조일 뿐 아니라, 이렇게 움직이지 않는 공간이기에 회화는 시간이란 허깨비에 질린 현대에 다시 숭앙을 받기 시작하고, 화가들이 사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으로 이사를 하기 위해 분양 당첨을 받으러 아우성이 아닌가?
모든 일이 일어나는 뉴욕을 떠나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미국 서북부의 촌에 정착한지 오래 되었다. 추수가 끝난 라벤더 밭을 정리하고 화실로 올라가 작업으로 하루를 보내고 개를 데리고 아래 백사장이 보이는 언덕을 걷는다. 언덕 옆으로 기러기들이 연처럼 팔랑거리고 건너편에 캐나다가 보이는 호수 같은 바다에 한진 컨테이너 선박 하나가 종이배처럼 떠 있다 .
“ 뉴올린즈 전시 때 우리 작품들보고 쓸모 없는 감정만 소비했다는 평론 기억해? 이제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아. ”
30년 전 뉴올린즈에서 같이 그리던 친구 하나가 웹에서 나를 찾아 한 이 메일.
영원이 일어나는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순간 모든 세상이 바뀔 것이라 외치며 다음에 신을 만나면 꼭 잡아 결판을 내겠다던 그의 하소연이다.
바깥이 보이는 안에 평범한 정물, 꽃, 도시야경, 산수, 누드가 서투르게 자기 마음대로 놓여지는 어색한 공간에서 ,
힘들게 같이 찾던 영원이라는 순간들이 내 머리에 나는 흰머리 같이 희뜩 희뜩 일어나 가슴을 섬뜩하게 울리고 있다고 차마 말할 수가 없어서,
옛날에 같이 즐기던 18세기 독일 시인 홀더레인의 시 한 구절을 보내려 한다.
Try taking it by surprise, and it turns 갑자기 잡으려 하면,
to a dream, try matching it by force, 꿈으로 변하고, 힘으로 맛 대면
And punishment is the reward. 벌이 보상이다
Often, when you are barely given it 가끔, 생각을 겨우 주었을 때,
a thought, it just happens. 그냥 일어난다.
미국 서북부 올림픽 반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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