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머리는 부피가 점점 커져가고 정작 가슴은 사라져가고 있는데
나는 내가 아는 세상의 모든 것이 구체적인 형상을 분명히
드러내어 관념에 얽매이는 것 보다 오히려 다양하게 표출되어 거침없이
여러 형식을 거쳐 자연과 더불어 사유할 수 있다면
자아의식에서 해방되어 모든 이에게 좀 더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독특한 오브제로서 다양한 이미지를 강조하여
내면에 있는 또 다른 나와의 만남을 시도하여 개개인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려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고 구상과 비구상의 공존은 인간의 깊은 내면에 친밀하게 다가가 자유롭게 조합해보면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새로운 교차점이 보인다. 즉 하나의 느낌에 여러 느낌이 스며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작품의 주재료인 황동철심과 천연 녹은 현대인의 차가운 이성과 사치, 이기심과 허영으로 채워지지 않는 갈애로 어우러진 상을 황동철심으로
비유하여 그 안에 따뜻하고 소박한 情이 숨 쉴 수 있는 형상을 담고자 함이었다.
결론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사라져가는 우리의 정체성을 분류해 수직관계를 수평으로 나열하여 의식의 순환으로 매일매일 쳇바퀴속의 복합적인 표정을 다양한 기법과 형상으로 재조명하여 그림을 통해 감각적인 욕망에서 벗어나 숨어있는 자기 자신과 세상이 만나 번뇌에서 해방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몇 점의 풍경은 인간사를 은유시킨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