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에서 신성을 발견하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자신의 경계를 넘어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아픔을 만져주는 이의 내면엔 분명 빛나는 신성이 있다고 믿는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종종 그러한 면을 발견하곤 한다. 실의에 빠진 이에게 희망을 주거나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이들은 특별한 기도나 성스런 의무를 수행하지 않더라도 성자라 말하고 싶다.
성자는 근원에 대한 진지한 성찰로 상대를 깊이 이해하고 사랑을 나눠주어 고단한 삶을 평안세계로 유도한다. 이러한 내적인 힘으로 주변은 밝아진다.
이번 전시는 사랑이 많다고 판단되는 주변인물을 선택하여 인터뷰한 후 그들의 내면에 편재（遍在) 되어 있는 신성을 표현하였다. 타인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내용의 기준으로 삼았다.
인체 중 내면 표현에 적당한 부분인 얼굴에 중점을 두고 장지에 수직. 수평선으로 그린 후, 은색과 금색으로 엷게 반복 채색하였다. 밝고 부드러운 화면의 착시효과는 모델의 빛나는 신성이기도 하다 / 2006. 10. 임은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