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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작품이미지는
전시공간에서 홍보를 위해
e-mail로 보낸 사진을 재가공하여 등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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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6.03.15.수~2006.04.17.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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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개요 |
오프닝 리쉡션 : 2006. 3. 15 PM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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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리쉡션 : 2006. 3. 15 PM 5:30
산타페를 그린 150여 작품 중 30여 점과 변화무쌍한 산타페의 하늘을 그린 파스텔화 10여 점, 사북의 파스텔2점 전시.
1996년도 산타페 작품에 비해 최근작은 사물이 구체적이면서 강렬한 원색 조의 그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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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페 작품의 배경
눈을 감고 아득한 그리움으로 빠져들 때면 언제나 내 미국 생활의 마지막 장소였던 산타페의 모습이 펼쳐진다 . Albuquerque 공항에 내리면서 느껴지는 사막의 뜨거운 열기 그리고 산타페로 들어가는 자동차 길은 내내 나의 머릿속을 그리움으로 괴롭히곤 했던 광경이다 . 온통 황량한 사막으로 뒤 덥힌 끝도 없는 길을 한 시간 가량 달리면 불현듯 나타나는 황토 빛 도시 산타페 너무도 파란하늘 너무도 빨간 하늘 도저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황혼 반대편 옥색의 하늘 동동 떠다니는 조각구름 , 황토색 단색조의 풍경 속에서 빛나는 오색의 꽃들 , 아름다운 까페 , 아름다운 미소를 띤 사람들 , 밤이 찾아오면 하늘은 온통 별 천지가 되고 깊고도 깊은 고요 속에 빠진다.
협곡의 찬바람이 스치면서 인디언의 구슬픈 피리소리가 들려올 듯 감도는 적막은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 별빛아래 , 길을 달려 카지노엘 간다. 요란한 카지노의 기계음 소리와 충혈된 눈 , 동전에 더럽혀진 새까만 손바닥 , 잃어버린 돈을 떠올리며 등골이 오싹해져 미친 듯이 그림을 그렸다.
1년쯤 지나 우리 가족은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그곳을 탈출했다 . 아무리 구금이 아름다워도 아무리 밤하늘이 아름다워도 같이 나눌 사람이 없는 생활 나를 확인할 길이 없는 생활은 살아갈 힘을 줄 수 없다는 교훈을 갖고 … .
지금부터 7년 전 , 사막 한가운데 산타페에 철없이 둥지를 틀면서 우연히 알게 된 한국사람인 일본식당을 경영하던 50대 중반의 부부에게 딸 진이는 스시 아줌마 , 스시 아저씨라고 불렀는데 아줌마는 그 말이 싫다고 했다 . 스시 아저씨는 배타고 밀입국해 불법 체류자로 돈 벌어 고국에 송금하던 초기 불법 이민 세대였다 . 80년대 말 불법체류자에 대한 사면으로 영주권을 받고 어렵게 부인과 아들을 부르고 멀고먼 사막 한가운데 산타페까지 흘러 들어와 일본 식당을 내고 정착한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
아줌마는 마치 사막 한 가운데 버려진 새끼 참새처럼 , 영어 한 마디도 , 운전도 못해 , 남편 도움 없이는 한시도 혼자 살아갈 힘이 없었고 , 부부 외에는 하루 종일 한국말 한 마디 못하고 살다가 우릴 만나 무척이나 함께 있고 싶어 했다 . 보통 손님 이상으로 친절하게 마음 써주며 우리와 친해지려 했지만 , 누구보다도 폐쇄적인 나와 그들도 화합될 수가 없었는데 , 서로가 가진 너무 큰 외로움으로 인해 친한 이웃이 될 수 있었다 .
한국에 돌아와도 몇 년간 소식을 주고 받다가 어떻게 해선지 연락이 끊겼는데 이번 여행길에 그들을 볼 생각에 설레이기도 했다 .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전화번호부를 뒤져 그곳을 찾으니 , 아저씨는 몇 해전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아줌마는 고등학생 아들을 따라 어디론가 떠나버렸다고 한다 .
어린 새 같았던 스시 아줌마 , 사막 한 가운데 어디엔가 묻혀있을 스시 아저씨의 슬픔이 다시 찾은 산타페 여행 내내 나를 짓눌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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