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도갤러리는 5월을 맞이하여 초대전을 마련했습니다. 김동기의 작품은 화면(캔버스와 종이)과 직접적인 대면을 통해, 매우 직설적이면서 표현적인 내용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검정색을 주조로 한 종이작업은 자신의 내면 풍경을 회화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재료를 다루는 솜씨는 고유한 흘리기 기법을 통해 자신의 정서적인 정념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종이작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100호 이상의 캔버스를 통해 작가 ‘삶의 원형’을 다시 짚어보는 내용으로, 서정적이고 신화적인 내용을 주조로 하고 있습니다. 종이작업의 연장으로 캔버스작업에서도 검정색을 주조로 하고 있으나 메탈재료로 인한 반짝임을 통해 자신의 삶의 강도 높은 생명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작품의 내용은 ‘생명(꽃과 남자)’을 단순한 선과 형상으로 그려냅니다. 봄을 완성하고 여름을 준비하는 5월에 김동기의 신화적인 작품은 삶과 회화 그 사이, 세상과 자아내면 그 사이를 이어주는 원형 같은 것을 제공한다고 보여 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