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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작품이미지는
전시공간에서 홍보를 위해
e-mail로 보낸 사진을 재가공하여 등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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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6.04.23.일~2006.04.29.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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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
박능생, 서은애, 성태훈, 송인, 이길우, 이김천, 정경화, 정영진, 황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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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생, 서은애, 성태훈, 송인, 이길우, 이김천, 정경화, 정영진, 황승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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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으로 시간을 건넌다.
묵이라는 고루했지만, 우직했던 한 동료의 지난한 여정을 격려하듯, 묵과 함께한 작가들의 생과 슬픔, 분노, 사랑이, 춥던 날 방문 틈의
냉기처럼 스물스물 한지위에 퍼진다.
삶과 사랑은 한지위에 시간을 칠하고, 눈물을 그려 아파했던 많은 것들을 위로한다. 그리하여 생을 다독이며 또 하루를 살아가게 만든다.
묵건시는 ‘묵으로 건너는 시간’의 줄임말이다. 더 이상의 줄임 없이는 그 무게가 버거웠던 것인 듯, 많은 것들을 덜어내고 생략한다.
하지만, 시간을 건너온 작가들의 열정의 무게는 줄어들지 못한 채 매체의 매력위로 부유한다.
성태훈, 이길우, 박능생, 황승호, 이김천, 서은애, 송인, 정경화, 정영진, 이 젊은 9명의 작가들이 묵이라는 매체를 포괄하는 일종의 아우라
를 가진다면, 그것은 그들만의 호흡법으로 시간의 연못위에 만든 파동의 숨결처럼 우연적이고 자연발생적인 것이다. 사유의 깊이나 빠름과
느림, 또는 강약이 만들어내는 한국적 미학체계위에서 그들의 우열을 매기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또 없는 것처럼, 그 아우라가 타자로
부터의 맹목적 비아냥이 될지언정 그들대로의 소통방식으로 소리내고, 몸짓한다.
작가들은 그들이 건너온 시간만큼 쌓인 고뇌 그리고, 감기 같은 한때의 열병들을 지나오면서 만들게 된 세상에 대한 견해와 이따금 충돌하
고 타협한다. 가끔은 세상이 내미는 가시와 칼날에 상처입고 주저앉을지언정, 그들 내부를 지배했던 소신과 나름의 철학에 관한 일종의
의리라는 것은 오롯이 남아, 또 하나의 자아와 치열한 전쟁을 일으키며 생장한다.
분주한 현대미술판에서 비움으로 인해 가지게 되는 동양적 정서와 함께 ‘한없는 보듬음’의 미학을 사유하고 실천하여, 묵건시가 어떻게
실험하고, 모색하는지는 그들이 끝없이 건너게 될 시간의 다리, 그 아래 펼쳐진 묵향의 농담만큼이나 알 수 없는 미지의 그 무엇일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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