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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작품이미지는
전시공간에서 홍보를 위해
우편으로 보낸 도록(책자)을 재가공하여 등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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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4.10.23.토~2005.03.31.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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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개요 |
박수근을 기리고자 하는 사업은 1997년 처음 아주 소박한 바램들이 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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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을 기리고자 하는 사업은 1997년 처음 아주 소박한 바램들이 모여 시작되었다. 여기저기 뜻이 있는 이들의 의지와 도움으로 6년간의 준비과정 끝에 2002년 10월 25일 박수근의 고향 양구군 정림리 생가터에 그의 미술관이 건립되게 되었던 것이다.
개관할 당시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박수근의 작품은 미미했다. 드로잉 40점, 판화 24점, 동화책 1점, 삽화첩 1점이 전부였다. 박수근의 유화 작품을 구입할 의사가 없었던 것도 아니거니와 재정이 허락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으나 어떻게 여건이 서로 부합되는 것이 없었던 까닭에 유화 없이 개관할 수밖에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2년이 지난 지금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박수근 작품은 유화 <앉아있는 두 남자>, <굴비>, <빈 수레> 석 점을 비롯하여 수채화 <그림 물감>, 크레파스화 <열대어와 병아리와 벌과 새> 외에 드로잉 61점, 판화 27점, 판화 원판 3점, 연하장 판화 4점, 동화책 1점, 삽화첩 1점 하여 모두 102점이다.
수적으로도 늘었지만 내용이 풍부해진 것이 눈여겨볼 일이다. 유화를 비롯하여 그가 다룬 모든 장르로 소장품이 확대되었다.
유화는 모두 1960년대 작품들이다. 먼저 전형적인 박수근식 인물의 표현을 보여주는 <앉아있는 두 남자>와 황갈색 색조의 굴비 한 손을 그린 정물화 <굴비>는 그의 특유의 마띠에르가 잘 드러나 있다.
반면 1960년대 작으로 알려진 <빈 수레>는 예의 그의 특유 마띠에르는 없으나 거친 물감의 터치 위에 뾰족한 것으로 긁어 선으로만 표현하고 있으며 한적한 그의 작품의 기운은 무엇보다도 풍부하게 전해온다.
그가 그린 수채화들은 다른 장르의 작품들과 일관되게 일상성을 띠고 있다. 풍경 몇 점과 정물이 대부분인데 특히 화가가 생활 주변에서 쉽게 보는 것들, 아이들의 책가방, 꽃신, 연필과 지우개, 물감, 소박한 꽃병 등 화려하지 않은 대상을 단순한 구도로 배치하여 수채화의 맑은 표현 속에 어울리게 하고 있다. 특히 미술관 소장의 <그림 물감>는 지금은 볼 수 없는 “New Cosmos"표 12색 둥근 통물감과 붓 두 자루를 다른 정물에서와 마찬가지로 배경과 놓여진 공간에 대한 설명없이 단순하게 그려놓은 작품이다.
<열대어와 병아리와 벌과 새>는 마지 위에 크레파스로 그린 것이다. 순수한 아이들이 그린 그림처럼 대상을 압축적인 형태로 표현하고 밝은 색의 크레파스로 화면에 배치시키고 있다.
특히나 <굴비>, <빈 수레>, <그림 물감>, 그리고 <열대어와 병아리와 벌과 새>는 이전 소장자들이 선뜻 기증의 뜻을 밝혀 미술관에 소장되었다. 그들의 마음만큼이나 아름다운 작품들이다.
판화는 모두 27점이 소장되어 있다. 박수근의 판화 작품 대부분이 소장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판화의 특성상 중복된 작품들을 제외한다면 총 17점이다. 여기에 판화 원판 3점이 함께 소장되어 있다. 판화의 원판은 원래 정한 수량만큼 찍은 후 파기하는 것이 암묵적 원칙이나 박수근의 경우 작은 크기의 판화 원판들을 남기고 있다. 그가 해마다 연말이면 자신의 판화를 연하장으로 만들어 가까운 지인들에게 보냈던 것을 보면 그런 까닭들로 인해 그대로 두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본격적인 판화가로서 활동하지는 않았으나 박수근은 1958년 창립된 “한국판화가협회”의 창립멤버로 참여할 만큼 판화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고 또 그 만큼의 작품을 남기고 있다.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다수가 바로 드로잉 작품이다. 드로잉은 흔히 다음 작품으로 발전되기 전 단계, 밑그림으로 이해하는 것이 지배적이다. 물론 그러한 역할도 있지만 근래에 들어 작가의 즉흥적인 감흥이 표현된 드로잉의 가치를 인식하기 시작하여 작품으로 인정을 하고 있다. 스케치를 많이 다녔던 박수근의 경우에 순수한 밑그림 성격의 드로잉 작품과 아이처럼 단순하게 그린 것들도 있으나 다수의 드로잉들은 하나의 작품으로서 다가온다.
이 외에도 소장품에는 그가 자녀들을 위하여 그림을 그리고 아내 김복순 여사가 글을 쓴 <동화책>이 있으며 여기에는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천합소문장군”, "아버지 찾는 유리소년”, "활 잘 쏘는 주몽”, "낙랑 공주와 왕자 호동”, "광개토왕”, "을지문덕장군” 의 일곱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리고 <박수근 삽화첩>은 박수근의 삽화에 관하여 남겨진 가장 확실한 자료로 박수근 스스로가 만든 삽화모음첩이다. 누런 대학노트에 잡지에 실린 컷과 삽화, 권두화, 목차화 등을 오려 페이지마다 붙여서 만들어 놓은 것으로 총 64페이지에 112컷이 들어가 있다.
이번 전시는 이렇게 2년간의 시간이 흘러 미술관이 소장하게 된 박수근의 작품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마련되었다. 화가의 고향마을에 그를 위한 공간이 생기고 또 그 안에 그를 아끼는 이들이 귀하게 간직했던 작품들을 기증하여 주고 구입하게 됨으로써 작품들이 늘어나는, 이런 과정들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 마음들이 모인 이번 전시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박수근의 작품과 그 작품에 담겨진 고향 양구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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