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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으로 보낸 도록(책자)을 재가공하여 등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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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
김덕기 개인전 <A Picnic _ 나들이> - 제2 전시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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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5.05.01.일~2005.05.24.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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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개요 |
표현 : 한국의 전통 재료인 한지를 그림의 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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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 한국의 전통 재료인 한지를 그림의 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모필을 이용하여 먹과 채색을 무겁거나 혹은 가볍지 않게 혼용하여 사용한다. 가족의 일상적이고 정갈한 삶의 그림(아버지, 어머니, 아이들)과 서정적인 자연의 소재들이 그림에 등장한다.
공간 : 실내정물, 집, 정원, 언덕, 테이블, 화분, 여행지, 자동차 등 작가는 우리네 사는 일상의 삶의 조각들을 고운 색을 입은 이미지들을 사용하여 공중에 나부끼는 꽃잎들처럼 배열하며 화면 가득 따사로운 정서로 가득 메운다.
주제 : 웃음소리 가득한 삶의 아름다운 순간들은 영원히 값진 보석이다.
김덕기 회화의 구조 : 대체로 상식적인 이미지들을 사용한다. 발을 딛고 설 수 있는 땅과 편히 바라 볼 수 있는 하늘, 사람과 자연, 그리고, 그 밖의 여러 소재들이 각별한 의미를 지닌 채 여러 빛깔로 상호 대화를 하듯 위치한다. 그의 작업은 새삼스러운 소재나 특별한 내용이 아닌 우리주변에서 보는 평범한 오브제도 그의 그림에 등장하 면 따스하고 경쾌해진다.
김덕기 화화의 재료와 진행과정: 하나>한지 위에 채색을 하고, 먹입자 알갱이를 위에 올린 후 그 위에 색을 물고 있는 모필을 가지고 드로잉 한다. 둘> 한지 위에 먹으로 드로잉을 하고 충분히 건조 후 수간채색을 하여 그 위에 먹입자 알갱이를 쌓아 올 린다. 셋> 한지 위에 콘테, 목탄, 파스텔, 금분, 수묵 등으로 나이브 페인팅 계열의 수묵 드로잉을 한다.
1. “가족”과 그것을 둘러 싼 “일상의 이야기 이미지”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무엇일까? > 무한하지 못한 인생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다. > 삶의 무거운 중력 앞에도 사람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믿음과 용기다.
2.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들은...? 세 마리의 새, 세 마리의 강아지, 꽃과 집, 나무, 달과 해, 구름, 자동차와 엄마와 아빠와 아이, 놀이터(정글짐), 테이블, 항아리와 도자기, 자전거, 풍선, 노을 등은 화가 김덕기의 그림에 나오는 일반적인 소재들인데 고향인 남한강변의 여주 8경을 배경으로 자라난 그 이기에 그의 그림 안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숨을 쉬고 있고, 맑고 시원한 공기를 품고있 다. 풍성한 자연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인생의 한 때의 즐거움을 ‘서로에 대한 따듯한 시선’으로 화폭에 가득 채운다. 마주보며 오손 도손 이야기를 나누는 듯, 중요한 이야기를 심각한 듯, 여러 가지 상황을 상상하게 한다. 마주보는 서로의 시선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그의 그림은 감상하는 관람자에게 유쾌한 상상의 세계로 초대를 한다.
3. 김덕기의 그림에는 꿈을 찾는 듯한 곱고 고급스러운 격을 갖춘 색채가 숨을 쉬고 있다.1993년 서울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이후, 그는 일상 속에서 찾은 소소한 행복을 꾸준하게 그리고 있다. 이력을 듣기 전에는 그의 작업이 동양화라는 걸 알아차리는 사람은 적다. 단순한 선과 면, 모필이 지나간 흔적 위에 고스란히 남는 밝고 경쾌한 색채, 그로 인해 느껴지는 말고 투명한 감성, 그가 보여주는 작품세계에 그만의 젊은 감성의 색채가 아름다움과 함께 화폭에 가득하다. 오방색을 주조로 하지만 연한 파스텔 톤의 그림을 볼 수 있고 가끔 색동의 띠를 찾아볼 수 있다. 화폭 배경에 자리 잡은 중심의 색은 각기 다른 소재들의 색상을 돕는 역할을 하되 서로 간의 발색을 돕는 장치로서 작용을 한다. 물기를 가득 먹고 있는 듯한 색 면들의 자유로운 충돌로 인해 화면은 단조로움의 지루함에서 벗어나 시각적 즐거움을 주며 우리에게 다가온다. 대학졸업 이후 작가는 먹墨과 채색에 관한 면밀한 고찰을 하며 그림 그리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데 차츰 발견되는 것은 화사한 색상의 출현을 억제하지 않고 지극히 작은 감정까지도 도리어 드러 내놓으며 화면의 아우라를 설정하며 그 만의 독특한 맛을 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먹墨을 버리지는 않고 있는데 색의 발색의 완급을 조절하는 도구로써의 기능역할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색 면의 바탕 화면 위를 삼베모시 같은 먹의 흔적이 스쳐지나가며 색의 지나친 발색(방종)을 꽉 잡고 있는 역할로도 먹의 운용을 시도하고 있다. 그렇지만 때로는 그(바탕처리를 한: 색면 위에 삼베모시같은 먹의 흔적처리를 한) 위에 모필을 이용한 색 면과 색 선은 그대로 방치해 둠으로 색의 발색의 강도를 극대화 하는 그림들도 발견한다. 이렇게 제작된 그림 속의 여러 소재들은 시간의 순서에 따라서 혹은, 물기의 건조의 조건에 따라서 다양한 기운이 하나로 융합되게 되며 단조로운 평면의 화면이 미세한 세포조직처럼 거리를 두며 오르락 내리락 자신의 형태를 보이며 그림 속에서 이야기를 걸어온다.
4. 주제 시
나들이
코끝에 복사꽃 향기가 스칠 때면
아빠와 엄마, 그리고 아가는
언덕에 오릅니다.
파아란 하늘에 즐겁게 흘러가는
세 개의 구름 덩어리가 우리의 눈에
들어옵니다.
언덕 아래 응달진 곳엔 분홍 진달래가
노래하고 예쁜 새들은 키 작은 소나무
가지에 앉아 송진 냄새를 맡으며
우리를 바라봅니다.
노오란 금잔디 아래로
연두빛 새싹이 삐죽삐죽 삐져나오고
바위틈 아래 이끼들로 촉촉하게
물이 오릅니다.
코 끝에 복사꽃 향기가 스칠 때면
아빠와 엄마, 그리고 아가는
언덕에 오릅니다.
김덕기
5. 출품작 수량 25점 내 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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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예찬 |
따뜻하게 태양이 빛나는 길을 따라 꽃으로 만든 바퀴를 달고 자동차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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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태양이 빛나는 길을 따라 꽃으로 만든 바퀴를 달고 자동차가 달린다. 차 안에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건강한 소년이 함께 드라이브를 즐긴다. 차 지붕은 화사한 꽃 무리가 화환을 이루고 소년의 가족 나들이는 흥겨운 새들의 지저귐과 너울대는 나비의 춤처럼 즐겁다. 작가는 소년을 통해 소년이 꿈꾸고 상상하는 모든 것들에 색을 입힌다. 소년이 사는 세상은 단색조의 흑백이 아닌 온갖 상상과 생활의 즐거움이 살아 넘치는 우주이다.
이 가족이 사는 모습은 이상적인 중산층 가족공동체를 보여주는데, 사계절을 자연과 벗하며 가족간의 정이 각별하고 이웃과 정을 나눈다. 작가가 꿈꾸는 가족의 집은 시내를 벗어난 도시의 근교다. 그렇게 사치스럽지 않으면서도 아담한 주택들이 주변에 모여 있을 그런 작은 마을이다. 이 가족은 엄마와 아빠가 손잡고 성실하게 일군 가정으로 새들이 지저귀며 숲 속을 날며 곤충들은 꽃을 찾아 날아다니는 자연을 벗하고 산다. 그림처럼 붉은 색과 푸른색과 연노랑이 어울리는 곳에 이 가정이 있다. 화사한 색의 요정이 채색한 마을, 거미줄처럼 촘촘히 엮인 이웃의 집들이 가족공동체를 더욱 단단히 연결해주며 아내에게 날아간 작가는 사랑의 꽃다발을 전해준다. 아내는 한 가정을 이루는데 소년의 어머니로서 훌륭하게 작가의 안식을 이루는 뿌리가 된다. 아마도 작가는 아내에게서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의 모습을 보는지도 모른다. 작가의 아내와 자식에 대한 무한한 관심과 애정은 그의 작품 활동의 원천이다. 한편 소년의 다정다감한 아버지로서 작가는 소년을 중심으로 한 가정이 어떻게 풍요로운 의미들로 가득해지는지 속 깊은 아내와 함께 여행을 한다. 그 여행이 나들이와 같이 경쾌하고 즐겁다.
김덕기의 이번 <나들이>전은 그가 지난 몇 해간 꾸려온 가정생활과 학교생활과 신앙생활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시종일관 기쁨의 시선으로 가득한 화면은 우리가 잊어가는 오랜 행복의 거처인 가정과 이웃을 그린다. 잘 알려진 독실한 신앙인인 작가는 회화를 통해 자신과 이웃과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기도를 한다. 기도가 영혼의 숨이라는 말처럼 작가는 창작을 위한 자신의 마음과 행동 하나하나를 기도하듯 함께하면서 무엇보다 자신의 가정을 통해 진정한 신앙생활과 회화세계의 기쁨을 표현하려 한다. 섬세한 붓놀림과 색채와 먹의 농담. 한지의 결을 살리는 채색과 소박하면서 섬세한 애정과 사랑이 숨쉬는 가정생활의 다양한 면면이 그의 작품을 특징한다. 창조에는 여러 형태가 있는데, 아마도 작가의 회화작업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며 또한 자신을 영적으로 다스리는 창조행위로 보인다.
가족나들이를 통해 가족은 서로를 더욱 사랑하고 이해하게 된다. 집을 떠나서 만나게 되는 모든 것들이 기쁨을 고양하고 기쁨을 공유하는 가족의 고귀함을 불러일으키면서 일상의 가정생활에서 흔히 놓치고 마는 것들을 다시 소중히 경험하며 간직하게 한다. 이렇게 한 가정은 영적으로 성장한다. 한 가정은 많은 다른 가정과 만나 공동체를 이루고 이 공동체는 점차 확산되어 인간들만의 공동체가 아닌 신의 손길이 미치는 모든 자연사물과 동물들과 함께하는 공동체가 된다. 숲길의 산책, 놀이동산에서의 한때, 집을 멀리 떠난 여행에서, 작가는 섬세하면서도 인내하는 채색으로 찬찬히 생활을 음미하고 이웃들과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새삼 생각하고 되돌아보도록 만든다. 작가의 성실한 안내와 권유를 따라서 우리는 가정생활과 그 밖의 삶의 중요한 요체들을 반성하고 점검하면서 내 마음의 세계를 살펴보고 위로하며 행복의 길을 찾도록 한다. 마침내 작가의 가족예찬은 삶과 예술과 신앙예찬의 문을 연다.
나는 한국화가 김덕기선생을 1998년 덕원갤러리에서 열렸던 <화화전>을 통해 알게 된 후 그가 보여준 화가로서의 태도와 일련의 작업이 오늘날 현대미술의 거센 운동과 충돌 가운데 표류하는 듯 보이는 한국화의 새 길을 찾아가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젊고 성실한 화가로서 그가 보여준 길은 나름 한국화가로서 삶의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전형적인 한국화의 드로잉과 채색화의 경계를 풀어보고 엮어보면서 다양한 형상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작가는 가정을 중심으로 한 내밀한 삶과 마음을 반영하는 형상形象을 통해 한국화라는 거대한 숲을 조성하고 있다. 마치 나무를 심는 사람처럼.
김노암(아트스페이스 휴 디렉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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