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유는 재일교포 2세 작가로 평면, 인스톨레이션, 퍼포먼스 등 폭넓은 창작활동을 펼친 촉망받는 작가였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2002년 52세로 생을 마감하였다. 따라서 본 전시는 고 손아유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이 고국 한국에 돌아와 빛을 발하게 되는 최초의 전시이자 추도의 전시이다.
손아유 작품의 테마는 신체, 물질, 우주이다. 손아유는 자신의 신체성을 수반한 무의미한 반복행위를 통해 사물의 고유한 물질성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또한 작가의 행위에 의해 드러나는 선과 색 그리고 공간을 통하여 사물의 근본 존재양식을 보여주고, 그것들의 위치와 간격(사이)의 탐구를 통해 존재의 의미 혹은 존재가치를 확인하고자 했다. 손아유 자신이 창작활동을 통해 재일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자신의 위치 그리고 나아갈 바를 찾아갔듯이 선과 색과 공간이 한데 어우러진 우주의 열린 공간 속에서 각각의 존재들이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며 나아가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지속적인 변화의 움짐임을 통해 미래를 향해 상승해 나가기를 원했던 것이다.
손아유는 사물의 표면 너머에 있는 고유의 성질 즉 내적인 울림을 인식해 내고 그것을 자신의 신체행위를 통해 드러내 보여줌으로서 우리에게 사물과 작가 자신의 영혼의 울림을 체험하게 해 준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손아유의 영혼의 울림’이 널리 울려 퍼지게 되길, 그리고 이제 조국의 품에서 고 손아유의 넋이 편안히 안식하기를 기원한다.
○ 개막식 : 2006.9.7(목), 오후5시
※ 광주비엔날레시민프로젝트 ‘미술오케스트라’ 개막식과 공동진행
○ 장 소 :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2층 제2전시실 및 하정웅콜렉션실
○ 작 품 수 : 회화작품 80여점 및 자료 50여점
○ 주 최 : 광주시립미술관
○ 후 원 :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