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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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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큐레이터협회 성명서_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으로 근무한 박천남씨의 계약직 해지에 대한 우리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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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큐레이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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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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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큐레이터협회 성명서>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으로 근무한 박천남씨의 계약직 해지에 대한 우리의 입장
부산광역시는 지난 6월 30일자로 부산시립미술관에서 학예연구실장으로 근무해 오던 박천남(朴天男, 47)씨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고하고 계약을 해지했다. 박천남씨는 지난 1992년 이후 삼성문화재단 호암미술관(현, 삼성미술관 리움)과 로댕갤러리(현,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시립미술관에 근무하면서 폭넓은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미술관 큐레이터로서의 전문적 역량과 리더십을 발휘하였으며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과장(Senior Curator)으로 재직 중이던 2006년에는 한국박물관협회로부터 ‘자랑스러운 박물관인 상’을 받기도 한 공인된 인재이다. 지난해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부산시립미술관의 학예연구실장으로 공개 채용되어 의욕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때만 해도 부산지역 미술계와 미술관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뚜렷한 사유 없이 일방적인 계약만료 통지를 받은 것이다.
우리 협회는 본 건이 박천남씨 개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큐레이터 전체의 위상과 권익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징적인 사건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애초에 학예연구실장을 1년이라는 단기로 계약한다는 발상부터가 ‘미술관의 꽃’이라고 하는 큐레이터의 역할과 중요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행정편의적인 사고의 소산이었음을 다시금 확인해주고 있다. 정상적인 미술관이라면 최소한 향후 1~2년간의 사업계획은 이미 확정되어 있어야 마땅하다는 상식에 비추어볼 때, 취임 1년 만에 업무를 평가하여 재계약을 하겠다는 제도가 태생부터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는 삼척동자도 알 일이다.
계약해지 사실을 처음 접한 지난 6월말 우리 협회는 즉시 부산광역시장과 부산시립미술관장에게 해지사유를 충분히 밝히고 본 건을 재고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 바 있으나, 이에 대한 공식답변은 합당한 이해를 구하기에는 무성의하기 짝이 없는 짧은 회신이었다. 임명권자인 부산시의 답변은 계약해지의 사유로서 “고도의 전문성과 학문적․경험적 지식을 요구하는... 외부전문가”를 밝히고 있지만, 정작 다년간의 현장경험은 물론이고 예술학과 미학으로 석․박사 과정을 마친 박천남씨의 자격이 그 조건에 왜 부합하지 않는지에 대한 언급은 전무하다. 공공기관의 업무수행은 국민의 일반적인 상식에 기반 해야 한다는 전제를 생각해 볼 때, 해고 이전에 당사자에게 직무평가의 내용을 정확히 통지하는 과정과 본인의 공식적인 소명을 듣는 상식적인 과정이 생략된 것은 심각한 절차상의 하자이며, 더 나아가 인사권자의 부당한 권력남용이자 전횡이라고 볼 수밖에 없지 않은가. 큐레이터에게는 노동자로서의 최소한의 명예나 권익조차 보장되지 않는 것인가. 우리 협회는, 최근 급속도로 단기 계약직으로 채워지고 있는 국공립미술관의 현실에 비추어볼 때, 박천남씨의 일방적인 계약해지 사태는 큐레이터들의 소신 있는 업무추진을 원천봉쇄하고 이들을 임명권자의 눈치나 살피는 꼭두각시로 만드는 부정적인 선례를 남길 것으로 심히 우려해마지 않는다.
이에 한국큐레이터협회는 박천남씨 계약해지의 건에 대하여 임명권자인 허남식 부산광역시장과 조일상 부산시립미술관장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는 바이다. 향후 우리 협회에서는 큐레이터에 대한 부당한 노동권 침해와 단기 계약직 제도의 부당함을 전 국민에게 호소해 나갈 것이며,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큐레이터가 21세기 미술관 문화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 문제점 개선에 앞장서 나갈 것임을 재삼 다짐하며, 우리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천명하고자 한다.
1. 허남식 부산광역시장과 조일상 부산시립미술관장은 미술관 문화의 핵심 인력인 큐레이터의 1년 계약직 채용을 전면 철폐하라.
2. 박천남씨의 직무수행에 대한 근무평가 및 해지사유의 공식적 근거자료를 제시하고, 해고 당사자에게 공식적인 소명기회를 즉각 제공하라.
2008년 7월 30일
한 국 큐 레 이 터 협 회
Korean Curators' Associ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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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메일 : kamcaseo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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