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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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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 갤러리 - 윤영석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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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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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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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능의 세계를 추구하는 조각가 윤영석 - 3.5차원 낯선 영역으로의 초대
1999년 개관 이후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을 소개하고 있는 삼성미술관 로댕갤러리는 2007년 첫 전시로 『윤영석:3.5차원의 영역(Yoon Youngseok : The Realm of 3.5 Dimension)』전을 3월 1일부터 4월 22일까지 개최한다.
윤영석은 1980년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동시대 사회현실을 반영하는 입체작품을 선보였으나, 1994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쿤스트 아카데미 유학 이후 보다 미묘하고 개념적인 작업을 통해 인간 지각의 불완전성을 탐구하고 정상과 불구(장애)의 경계를 깨뜨리는 작업을 해 왔다. 귀국 후 작가는 전통적인 조각개념에 얽매이지 않고 작업실 창 밖의 평범한 풍경을 시적인 영상으로 전환시키는 비디오 작품(70번가의 동화)이나, 경기가 끝난 후 적막한 농구장에 여전히 여운처럼 남아 맴도는 몸의 격렬한 부딪힘과 관중의 함성들을 해석한 농구장 설치작업(모멘텀)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3차원 입체에 4차원 시간에 대한 해석을 추가하였다. 최근에는 평면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동작에 따라 농구공이나 토슈즈같은 사물이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재료인 렌티큘러를 소재로 관객의 눈을 의심케 하는 독특한 작업을 선보이는 등 조각의 한계를 벗어나 자신만의 영역을 세워 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초기의 오브제 작품을 비롯, 렌티큘러 평면 작품과 로댕갤러리 글래스 파빌리온에 자리잡은 당구 큐대를 잡은 거대한 손 설치, 복제양 돌리를 인용하여 과학과 문명에 대한 인간의 과도한 집착을 해석하는 신작 등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 공간을 넘어, 시공간이 일치된 4차원에 도달하고자 하는 윤영석의 3.5 차원의 영역을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윤영석의 3.5차원 영역
윤영석은 현실에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지식과 경험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그 결과인 작품들은 한 작가의 손을 거쳤다기에는 믿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심리적인 일루전과 생명과학의 윤리적 문제를 가로지르는 폭넓은 관심사를 담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윤영석만의 특징은 인문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개념미술적인 특성이다. 제작과정이나 아이디어가 실제 완성된 작품만큼 큰 의미를 지닌다는 면에서 뿐 아니라, 작가가 훈련받은 전통적인 조각의 조형성보다는 오브제의 제작과 연출을 통해 작품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인구증가 예측모형 방정식이나 동물복제 실험 결과같은 객관적인 사실은 물론이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물체와의 만남이나 어린 시절 발레리나에 대한 동경 같은 개인적인 순간들이 작가의 세계에서는 비슷한 경중을 가지고 조명을 받는다. 이런 계기들은 별도의 독립된 사건이 아니라 작가가 총체적으로 인식하는 유기적 우주의 일부로서 의미를 지니고, 이는 작가라는 개인만의 세계가 아니라 여기서 유추되는 인간의 활동과 사상의 세계를 총체적으로 비추는 유비(類比)관계를 만든다. 이는 이원론으로 대립된 세계관을 지양하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며 작가는 이 모호한 지점을 3.5차원으로 명명 하고 있다.
3차원과 4차원 사이의 3.5차원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영역이고 일종의 환상이다. 물론 모든 차원은 어떤 의미에서는 현실에서는 접할 수 없는 이데아적 세계이지만 작가는 흔히 실제의 세계라고 하는 3차원과 시공간이 결합한 4차원 사이에서 자신의 영역을 찾고 있다. 3.5차원의 영역은 윤영석의 작품세계 안에서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평면이나 입체 작품에 시간의 요소가 개입되면서 동일한 사물을 시차를 두고 볼 때 알 수 있는 지각의 착각을 깨닫는 순간이기도 하고, 시간이라는 인간의 손으로 재단할 수 없는 흐름을 측정하고 포착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기도 하며, 현재까지의 시간을 통해서만 존재할 수 있는 생명체를 복제하겠다는 인간의 야심에 대한 연민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작가는 1980년대에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입체구성을 통해 동시대 사회 현실을 반영하는 작품을 시작하였다. "자생적 정신문화를 바탕으로 한 조각작품"을 제작하던 작가는 독일유학 이후에는 대규모 조각의 공간적 쾌감이나 동시대에 대한 발언보다는 더 미묘한 접근을 시도하게 되었다. 독일 유학 시기에 작가는 "지각적 왜곡현상이나 사물의 기능을 기형적으로 조합함으로써 심리적으로 문화화된 습성을 교란시키고, 나아가 대상 속에 억압되었던 의미론적 영역을 발설해내는 작업"을 하였다. 굴곡진 유리와 반사되는 거울 면들이 엇갈리는 작품은 시각의 불완전성에 대한 작가의 탐구를 보여 준다. 또한 기형전시관인 자연사박물관에의 방문과 스스로의 한계에 대한 각성은 "눈을 떴지만 장님인" 자신에 대한 자각과 함께 정상과 장애의 경계를 의심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새로운 세상과 만나 겪은 경험들은 세계를 보는 작가의 눈을 영원히 변화시켰고 문화적인 충격을 통해서 작가의 세계를 풍성하게 했다.
귀국 직후의 개인전 제목인 '동상이몽'은 작가가 개념적인 작품을 통해 표현하는 이중성-"사물이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다름"-에 대한 고찰을 제시하고 있으며 '생물학적 사물, 심리적인 사물'이라는 전시의 부제는 지금까지도 작가의 세계를 이루는 두 갈래 관심사를 보여준다. 윤영석은 이 시기부터 한편으론 시지각의 오차에 따른 심리적 일루전을 다루는 반면, 인간을 비롯한 생물의 유기체적 수수께끼에 대한 탐구를 멈추지 않았다. 서로 상반되는 것 같은 이 두가지 요소는 작가가 신봉하는 철학자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의 이론에서 인간의 시간경험 속으로 통합된다. 화이트헤드는 인간을 시공간 속의 일치된 존재로 인식하고자 하였으며, 흔히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는 과학과 철학 및 신학까지 통합하는 그의 형이상학적 대이론은 윤영석의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99년 전시인 <시간의 사원>은 밀레니엄이라는 인류의 새로운 시간대를 맞아 시간에 대한 작가의 양가적 감정을 담은 전시로 전통적인 조각개념에 얽매이지 않은 보다 다양한 시도를 볼 수 있었다. 복제양 돌리의 복사 이미지로 된 설치작업에서 회전하는 거대한 발레리나의 다리까지 작가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식으로 시간에 대한 해석을 담았는데 '시간 속의 사물, 사물 속의 시간'이라는 부제의 전시는 정의할 수 없는 시간에 대한 작가의 집착을 보여주었다. 3.5차원 영역을 다루는 이번 로댕갤러리 전시는 4차원 시간이 중요 요소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시간의 사원>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
로댕갤러리 글래스 파빌리온에 자리잡은 당구 큐대를 잡은 손은 전형적인 심리적인 사물과 생물학적 사물간의 만남이다. 당구공을 치는 큐의 강도와 공의 속도간의 역학 관계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가지만, 일견 우아하고 강인해 보이는 이 손은 기형인 육손이다. 여섯 개의 손가락 표면을 가로지르는 문양은 컴퓨터 내 기본회로와 부품들을 담은 마더보드 및 수학공식과 한의학의 경혈도 이미지로, 첨단과학의 이면에 어른거리는 인간복제에 대한 공포를 새기고 있다. <지옥의 문>과 <깔레의 시민>같은 근대조각의 명작 앞에서 환영처럼 손목만이 재현된 손은 인간이 더 이상 최고의 기준이 되지 못하는 현대 조각의 상황을 보여 준다.
복제양 돌리의 성공에 대한 작가의 충격은 과학의 이름을 빌어서 자연에 개입하는 인간에 대한 고찰로 이어진다. 입체 조각이지만 2차원 컴퓨터 화면에 구현된 3D일러스트같은 문양으로 덮인 복제산양은 생명체를 이루는 기본요소인 시간을 뒤트는 생명복제의 불안한 실험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담고 있다. 생명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자연과 시간에 대한 인위적인 개입과 생명을 복제한다는 순간에의 집착은 인간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배신감을 동시에 일으킨 바 있다.
2004년 이후 작가가 사용하는 재료인 렌티큘러 작업에서 농구공이나 토슈즈의 다중이미지는 실제로는 움직이지 않지만 관객의 동작에 따라 마치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을 남긴다. 렌티큘러의 홈에 따라 매우 정교하게 겹쳐져 있는 이미지는 이미지의 잔상을 운동으로 착각하는 인간 시각의 불완전성을 역설한다. 고정된 물체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동작을 따라가는 듯 보이는 눈동자의 움직임은 관객과의 실제적이고 심리적인 상호 작용을 촉구한다. 렌티큘러에서 비롯된 작가의 농구공 이미지는 농구장 코트 작업으로 확장, 증폭되는데, 화려하고 요란한 농구 경기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농구장에 남아있는 기의 움직임이나 감각의 공백을 느낄 수 있다. 농구선수가 골대에 공을 넣기 위한 맹목적인 연습과 반복, 게임의 법칙을 넘어서는 수많은 공들이 움직이는 공간에서 느끼는 혼란, 튀어다니는 공들 사이의 작용과 반작용에 대한 관심 등 응집된 활동들에서 전시장 안에 재현된 공구장에 대한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시와 착시에 따른 인간 지각의 불완전성을 탐구하는 작품과 함께 과학과 문명에 대한 인간의 과도한 집착을 해석하는 신작을 통해 작가가 추구하는 다양한 차원들이 개념적인 시각과 어떻게 만나는가를 볼 수 있다. 현대문명에 대한 발언과 개인적인 관심들이 하나로 묶이는 윤영석의 작품은 그러나 스스로의 창으로만 세계를 보는 좁은 시야가 아니라 자신의 시각에 보편성을 확보함으로서 세계와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고자 하는 노력이기도 하다. 방충망에 맺힌 물방울이 사라지는 시적인 영상에서 생명복제 실험의 결과물인 산양들이 마주하는 미래과학의 영역까지 포괄하는 윤영석의 3.5차원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인 3차원을 넘어서 시공간이 일치된 4차원과의 사이의 도달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준다. 난해하고 차갑게 보이는 윤영석의 세계가 과학과 철학이 일치된 유기체적 일체에 닿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그 노력들은 인간의 이성에 대한 믿음과 함께 윤영석의 작품세계의 근간으로 남을 것이다.
■ 교육 프로그램
□ 윤영석 작가와의 대화
· 일 시 : 2007년 3월 10일(토) 오후 2시 ~ 4시
· 내 용 : 작가가 본인의 작품 및 작업방법과 내용 등을 소개
· 인 원 : 100여명 내외
· 장 소 : 로댕갤러리
□ 평론가 김원방 교수의 전시 투어
· 일 시 : 2007년 4월 7일(토) 오후 2시 ~ 4시
· 내 용 : 평론가 김원방교수와 작가가 관람객들과 전시투어를
하면서 작가작업의 주요논점과 작품에 대한 담론을 나누고
질의응답
· 인 원 : 100여명 내외
· 장 소 : 로댕갤러리
□ 전시설명프로그램(Docent)
· 평일 오후 2시, 4시, 주말(토,일)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
□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렌티큘러 속으로"
· 이번 전시에 많이 사용된 렌티큘러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획
· 관람객들로부터 이미지를 응모받아 당첨자를 선정, 렌티큘러로
제작, 로댕갤러리 글래스 파빌리온에 전시
· 응모기간: 3월 말까지
· 신청 : rodin@rodingallery.org
(사진2장(JPG파일), 신청자, 이메일 기재)
· 당첨자 발표: 4월 초 로댕갤러리 홈페이지
♠ 갤러리음악회 (격주 목요일 오후 7시 / 로댕갤러리 글래스 파빌리온) ♠
3/8(목) 키노 클래식 1
김진택(클래식 기타) 김나연, 이강예(마림바1,2)
3/22(목) 키노 클래식 2
김윤실(피아노), 김민아(클라리넷)
4/5(목) Chagall out of Town
KIO(보컬),김태완(기타),김기욱(베이스), 지현정(피아노),
안미선, 이예진, 박준석(코러스)
4/19(목) Daegeum Variation
한충은(대금, 소금), 김은경(가야금), 성지문(피아노),
민영애(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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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메일 : rodin@rodingall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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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 http://rodingall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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