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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작품이미지는
전시공간에서 홍보를 위해
e-mail로 보낸 사진을 재가공하여 등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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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6.10.12.목~2006.10.21.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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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미학
<Flow>, <Flying> 연작에 이어 <Waiting>이란 주제로 나아간 윤종주의 작업에서 기다림이란 무엇을 지칭하는가? 유동성, 모호함, 불확실성, 불분명함, 기체의 가벼움 등으로 요약될 수 있는 지금까지의 그의 작업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다. 작가가 추구하는 세계는 한편으로는 예술에서 처음으로 모더니티를 일시성이나 우연성 안에서 파악한 ‘감각적 현재’로 보고 그 특징을 속도, 흐름, 불가해함으로 정의한 보들레르(Ch. Baudelaire)를 연상시킨다. 다른 한편으로는 스스로 요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 내던져져서 존재하게 된 사실을 어떻게 용납할 수 있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등의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점철되었던 베케트(S. Beckett)의 문학세계를 떠올리게 한다. 부조리(absurdity)라 불릴 수 있는 인간의 삶에서 실존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것 자체가 부조리일 것이다. 어쩌면 윤종주도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를 것이다. 아직 오지 않은 무언가가 바로 이 기다림의 실체이다. 부질없이,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하는 이 기다림이란 부조리는 역설적으로 이 작가가, 또 우리 모두가 품고 있는 희망이자 우리를 지금까지 존속시켜 온 힘일 것이다. 이 기다림은 작가에게 자아실현일 수도, 심적 억압으로부터의 자유 또는 해방일 수도 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오랜 모색의 기간을 거쳐 뒤늦게 작업에 뛰어든 작가에게 투명한 분위기나 흐르는 공기를 포착하려는 의도를 표상하는 ‘흐름-유동성’ 개념은 두려움과 동시에 설렘으로 함축될 수 있는 창조의 첫 발걸음이었을 것이다. 강물이나 공기의 흐름, 안개 등 예측불허한 자연과 같은 ‘가변성’ 개념은 화면에서 납작한 붓 자국에 의해 희석되거나 뭉친 물감의 변화로 표현된다. 고정되지 않은 것에 대한 동경은 팔레트를 청회색, 흰색, 흑갈색 톤으로 절제시키고 이 색들의 뉘앙스를 통해 미세한 떨림을 반영한다. 이러한 침잠되고 조금은 멜랑콜리한 색채의 변주는 그의 그림을 서정적 표면으로 이끈다. 어두운 색채가 화면의 최하단 혹은 최상단에 자리 잡는 경우, 흐름의 전이가 밑에서 위로, 또는 위에서 아래로 마치 모래시계처럼 천천히 진행된다. 역동성이 결여된 거의 정체된 듯한 그의 화면은 이런 색톤의 배치에 의해 서서히 흘러가는 움직임의 느낌을 관람자에게 전달한다. 작가에게 화면은 내면세계의 지형도(topography)이며 그는 이것을 빛바랜 색채감각으로 표기한다.
이제 관람자는 흐름-비상-기다림으로 전이된 이후의 세계를 작가가 보여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반복해온 중첩되는 붓질로 드러나는 화면 속 수평선 너머로 새로운 창조적 지평을 창출하기 위해 작가는 몽롱함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그의 화면에서 이 몽롱함은 몽환적, 환상적 혹은 시적 세계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또한 기다림의 실체가 그 무엇이든 좀 더 구체적이고 명료한 의식의 깨어남이 동반되어야만 작가 스스로 작가노트에서 밝히는 “내면의 감정을 외부에 표현하는 것, 즉 내적 필연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칸딘스키가 정의하는 내적 필연성란 결코 애매모호함이 아니다. 충만한 내적인 요소가 외적인 형태로 표출되기 위해선 언어의 통찰로 나타낼 수 없는 직관과 본질적인 감정, 그리고 순수한 정신의 생명력을 작가가 그의 독특한 문법으로 체계화시켜야 한다. 그리 되었을 때 비로소 내적 필연성 의해 창조된 예술작품을 바라보는 관람자의 영혼이 진동하게 될 것이다. 윤종주의 부드럽고 자유로운 영혼이 작품과 관람자 사이에 은밀한 영혼의 울림을 전달하리라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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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개요 |
맥향화랑 개관 30주년 기념 三人行 二部展에 젊은 여성작가 세 사람 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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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향화랑 개관 30주년 기념 三人行 二部展에 젊은 여성작가 세 사람 連作展을 초대하였습니다.
근자 페미니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서인지, 사회제분야에 여성들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중에도 미술계에선 여성작가들의 활약이 남성보다 더 두드러져 보이고 있습니다. 이곳 대구지역에서도 여성작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는바, 이들 중 이번 기회에 초대받은 작가들의 작품들도 전통예술개념에 얽매이지 않은 비형상적인 미술들입니다.
윤종주의 “흐름과 기다림의 미학”
2001년 필자는 Edward Munch 미술에 대한 갈구로 북유럽의 스웨덴 ․ 노르웨이 ․ 핀란드 등을 주유한 적이 있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은 황량한 대지와 북극해의 검푸른 바다는 人間의 실존을 너무나 보잘것없이 만들어 버리곤 하였다. 물안개의 白夜 속에서 茫茫한 北極海의 그 적막함과 비장함에서 시작된 아늑함과 함께 다가서는 편안함이야말로 죽음과도 함께 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마저 젖게 하였다. 自然이 갖는 이 위대함의 모체야 말로 윤종주 미학의 본질이 아닌지... David Oistrach가 연주하는 Sibelius Violin Concerto D minor Op47 의 그 비장함과 막막함의 미학이 그녀의 화면 위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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