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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작품이미지는
전시공간에서 홍보를 위해
e-mail로 보낸 사진을 재가공하여 등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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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6.11.07.화~2006.11.28.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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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조적 시선
우리시대의 문명이란 영상의 문명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을 피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때문에 어떠한 형태로든 우리는 우리에게 수신된 영상을 해석하고 받아들여야만 하고 해석은 수용자가 속한 집단의 전형적인 타입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우리의 해석은 우리 자신의 지식과 경험, 보다 근본적인 정서적 경향들을 드러낸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메시지는 각자의 개성, 문화, 경험, 기질 등 과 연관되어 선택된 매우 광범위한 의미의 폭을 가지게 된다. 주지아(朱加)는 이러한 의미에서 아시아적 정서를 관조적 시선으로 표현한 가장 대표적인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가장 실험적인 미이어 아트 작가계열에 속하는 주지아가 영상과 사진에서 묘사하는것은 주로 현실의 실제 사물과 환경이지만 낯익은 장면을 색다른 방법으로 경험 할 수 있도록 한다. 그의 영상에서 주요한 요소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그러나 어딘가에 존재하는 요소를 환기시킨다. 동시에 일체의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한 관조적인 시선을 통하여 우리들이 사물을 바라보는 습관적인 시선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통도(通道 2001)>에서 세개의 화면은 모든 도시에 존재하는 도로이다. 빌딩과 빌딩사이의 도로, 좁은 골목길의 도로 그리고 대로변. 이 모든 도로 위의 행인, 자동차, 자전거……. 이들 모두는 작가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못한 체 그들의 일상 속의 거리를 거니는 행인일 뿐이다. 영상은 그가 보여주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을 말한다. 각각의 화면은 현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객관화하여 순수한 시각적 경험의 상이함을 전달하고 있다. 세 개의 화면으로 병렬된 이 삶의 양태들은 도시위의 거리만큼의 상이한 사회적 층차와 삶의 범위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주지아의 무심하게 던져진 시선 속에서 우리들은 일상의 공간과 장소를 색다른 시각으로 보게된다. 인간의 개입이나 시간의 흐름을 의식적으로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다시 현실 속에서의 우리의 시선에 관하여 생각하게 만든다. 현실을 모방하거나 혹은 조작하거나 장식을 하지 않는 실제의 시계(視界)에 기초하지만 전혀 다른 이미지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삶의 이동성에 관하여 말하고 있는<신대륙(新大陸 2004)>은 꿈을 쫓아서 혹은 돈과 기회를 쫓아 삶의 터전을 이동하는 현대의 이민들의 이야기이다. 시골에서 도시로, 동양에서 서양으로 혹은 그 반대이거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어디인가로 무엇인가를 쫓아서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잠정적 이민들이다. 특히 절대적 소외감을 안고 있던 상대적 소외감을 안고 살아가던 보다 나은 기회와 삶의 질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민을 이야기하는 주지아는 판단하지 않는다. 도시를 살아가는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화면 가득히 스치고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 그들의 표정은 기쁨과 슬픔 혹은 분노와 피곤함일 수 있지만 주지아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들의 행복과 불행이 아니라 이민의 양태이다. 단순한 개인의 희노애락이 아니라 이민을 조장하는 현실의 모습을 설명보다는 시각적 비유로 이미지화 하고 있다. 우리가 그들을 통하여 무엇을 생각하게끔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절제된 시선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주지아의 예술언어는 삶 속의 단순한 것들의 이중적인 의미 즉 안과 밖, 침묵과 활동, 감정과 표현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예술적인 힘은 표현의 긴장감에서 나타난다. 일체의 설명이나 군더더기가 없는 설치나 장식이 배제된 함축적인 언급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의 찰나성 순간성을 이미지화한 작업<되풀이 되는 것은 없다(不可重複 2005)> 는 수 없이 많은 표정이 모자이크 화면처럼 구성되어 있다. 한 인간이 일생을 살아가며 꼭 같은 표정을 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은 되풀이 되는 감정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표정은 감정의 드러남이며 이 감정은 유사한 형태가 되풀이 될 수는 있지만 이미 그것은 시간과 장소에 변화에 따라 다른 것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사물을 인식하는 습관적인 시선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최신작 <백일몽(白日夢 2006)>은 드라마가 있는 영상에 소묘로 구성된 애니메이션이 첨가되었다. 이제 까지 실제의 세계에 기초한 이미지를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관조적인 시선을 관철하던 주지아의 작업방식에서 예외적이며 여러 가지 면에서 실험적인 작품이다. 객관화된 영상이미지가 아니라 드라마가 있는 영상작업에 더하여 소묘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의 결합은 이제까지 작업과는 색다른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 부분은 절대자유와 절대환상의 공간을 상징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관조적인 시선에서 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절대자유와 절대환상을 현실적인 기초위에 인위적으로 개입 시킨 작가의 의도는 오늘을 살아가면서 유일하게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꿈꾸는 길뿐임을 말하는 것으로 현대판 장자(莊子)의 호접몽(胡蝶夢)을 연상하게 한다.
주지아의 작품은 설명보다는 시각적 비유에 있어서 시간의 흐름이나 관조적 시선을 취하고 있다. 오늘날 주류가 되어 버린 시각적 전형성의 빈약한 측면을 새로운 기술에 의한 화면의 스펙터클한 매력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실제의 세계에 기초한 이미지를 절제된 시선으로 보여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오늘날의 미디어 아트 혹은 디지털 아트로 불리는 영상 작업들은 때때로 너무나 구조화되어 우리 삶의 배경에서 떼내어진듯한 독립된 작업들로 시각적 전통을 통해 환상을 읽기 매우 어렵게 되어있다. 때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환상의 부재를 낳기도 한다. 주지아가 관철하고 있는 현실에 기초한 시각적 비유와 이미지의 함축성, 사유의 전통에 기초한 현실적 인식이 강조된 작품들은 시각적 전형성의 빈약함을 개념 없는 이미지의 날조와 모방으로 대체하는 한국 미디어 아트의 현실에서 본다면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미디어 아트라는 이름의 국적불명의 해독 불가능한 영상물 결코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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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개요 |
갤러리M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라는 주제로 중국 영상사진작가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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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M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라는 주제로 중국 영상사진작가 주지아(Zhu Jia) 개인전을 갖는다. 주지아는 지난 2002년 뉴욕 모마(Museum of Modern Art) 기획전에 참가하였고,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주관하여 현재 전시중인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에 초대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트 작가이기에 앞서 현대 도시인의 무의식적 세계와 연관시켜 아시아적 시선을 독창적인 시각과 영상예술로 담아내어 이미 세계 미술계에 널리 알려진 중견 작가이다.
그의 대표작 중에서 영상과 사진 등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첨단의 기술을 활용하는 예술적 상상력을 선보임으로써 다양한 영역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동시에 더 새로운 문화를 향한 디딤돌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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