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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작품이미지는
전시공간에서 홍보를 위해
e-mail로 보낸 사진을 재가공하여 등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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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7.02.09.금~2007.02.15.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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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혜원의 작품세계
식탁 위의 환한 행복 - 곽혜원의 소박한 식탁 풍경
인간이 느끼는 순간들은 얼마나 될까?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행복이란 잡념이 사라질 때 온다. 무언가 하나에 몰두해 있을 때, 공상이나 상상의 세계로 몰입해 들어갈 때, 그 몰입의 순간에 감흥이 오고, 그 한 순간의 단순한 감정이 행복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 순간 우리의 감각은 만족을 얻는다. 행복이란 단어에서는 감감기관으로부터 전해지는 무한한 느슨함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우리의 삶에서 이러한 순간을 가장 많이 느끼는 때가 식탁 위는 아닐까? ‘음식남녀’는 인간의 가장 큰 욕망이라는 맹자의 말처럼 식욕과 색욕은 우리의 삶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식욕과 색욕 중에서도 식욕은 색욕보다 훨씬 더 일상적이다. 먹는 즐거움이야말로 일상의 행복이 아닐까 한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바쁜 삶의 수레바퀴에서 시간의 속도를 줄일 수 있는 여유는 식탁이 주는 즐거움일 것이다.
곽혜원의 이번 작업은 식탁에서 얻어지는 작은 이미지들을 형상화하고 있다. 식탁을 둘러싼 가족의 행복, 탁자가 있고, 의자가 있고, 그 의자에 앉아있는 남편이 있고, 아내가 있고, 아이가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담긴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있다. 식탁위의 행복이란 음식을 음미하는 시간이 아니라 가족애를 확인하고, 서로의 온정을 느끼고, 서로를 이해하며 서로의 존재를 이해하는 삶의 행복이다. 음식을 둘러싼 삶의 행복, 그러나 그의 작업에서 음식은 형상 저편에 있는 보이지 않는 매개체이다. 대신 곽혜원의 식탁엔 가족이 주고받는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삶의 이야기는 가볍고 간략하고 장식적이며 상징적인 딩벳 기호들로 나타난다. 식탁위의 이야기는 구구절절한 삶의 끈끈함이 배인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라, 가볍고 톡톡 스치듯 l나가는 일상의 이야기이다. 아니 어쩌면 무겁고 삶에 지친 이야기까지 가볍게 내던져 버릴 수 있는 삶에 대한 어찌할 수 없는 무한한 긍정으로부터 나오는 달관인지도 모른다. 식탁은 가벼운 삶의 이야기가 오가는 담소의 공간으로 변한다. 전화나 방향지시의 여러 표정을 담은 아이콘들로 곽혜원은 삶의 무게를 비스듬히 기울여 쓸어낸다. 이제 화면에는 팝적인 요소만이 남아 삶을 희화하고 있다. 무겁고 지친 삶 속에서도 서로를 위해 애써 웃음을 짓는 얼굴, 아내는 사랑을 가득 담은 눈빛으로 언제나 웃고 있다. 남편의 환한 웃음 뒤에 담긴 애정. 곽혜원의 그림에서는 삶의 작은 쓰라림을 향복으로 바꾸는 아름다움을 이야기 한다.
곽혜원의 그림은 바로 그 아름다운 가족의 삶처럼 소박하게 진행된다. 마치 음식을 차리는 것처럼 그림은 서서히 그리고 정성스럽게 그려진다. 닥으로 종이를 만들고, 종이죽을 반죽하고 펼쳐 바탕을 만든다. 그 위에 고명을 얹듯 삶의 기호들을 얹어 완성한다. 그 삶의 기호들은 담백하다. 군더더기를 뺀 간략한 시어로 복잡한 현대사회의 히곤함을 씻는다. 은은한 담채가 가미된 수수한 화면은 친밀감을 느끼게 하며, 기교와 장식이 최대한 절제되어 순박하고 진솔한 바탕이 드러난다.
김백균 (중앙대 예술대학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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