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아침’을 기다리는 간절함과 고요함을 화폭 가득히 응축해서 보여줌으로 시각적 묵상으로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전시가 열린다.
진흥아트홀(관장 유명애)은 4월 5일부터 17일까지 ‘겟세마네의 밤’ 이라는 주제로 부활절기념 특별기획초대로 화가 황학만의 40여 점의 신앙고백적인 작품을 전시한다. 황학만 에게 있어서 겟세마네의 밤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예수께서 사형집행을 당하시기 전 극도의 고통스러움과 번민이 무겁게 내리누르던 아픔의 시간으로서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하나의 실체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그 아픔 앞에서 황학만은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역시 고통스러워 진다. 그러나 황학만의 그림에서는 그 아픔과 고통을 감추고 있다. 은유적이며 상징적으로 감추인 상태로 침묵하며, 잠잠히 겟세마네의 밤이 주는 의미를 신비롭게 표현하고 있다.
“죽지 않고서야 어찌 부활을 맞이 하겠습니까.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이 죽음과 부활이라고 요약한다면 그가 십자가에서 죽을 때 그와 함께 죽은 자 만이 또한 그의 부활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지요.” 라고 말하는 작가는 절제하는 미덕을 통하여 소란스럽지 않게 조용히 부활의 아침을 맞이한다.
그의 작품은 마치 ‘묵상과 참배를 위해 준비된 것처럼 정지되어 있으며’ ‘일체의 소란스러움을 배제한 정갈한 웅변의 형태를 입고 있다’고 심상용(동덕여대 교수)은 평하는 것처럼 신비스러울 정도로 정지되어 있어서 ‘그 때(Then) 와 지금(Now)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다리를 놓고’ 있다.
진흥아트홀 채창완 부관장은 “그가 ‘만난’ 부활의 예수님을 그의 그림 이면에 감추어 두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의 그림 앞에서 그가 ‘만난’ 예수님에 대해 생각할 수 있고 또한 우리 각 개인이 ‘만난’(혹은 만날지도 모르는) 예수님에 대하여 자유롭게 묵상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이것은 황학만의 작품에서 깊은 의미를 깨닫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쪼록 황학만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작가가 만난 예수님을 만나보는 특별한 기회를 누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