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획의도
예술이란, 현실을 바탕으로 촉지 할 수 있는 대상을 만들어내는 영역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감성, 직관, 상상, 환상을 표상하는 추상적 체계이다. ‘Strange & Familiar(낯설면서도 익숙한)’ 전시는 이러한 예술의 양면성에 주목하여 예술작품의 독자적 특수성과 독창성을 선보이는 동시에 수용자와 함께 미적경험을 나누어 현재화, 객관화 하고자 한다.

어원상 ‘Strange’는 ‘눈에 익지 않아 서먹하다. 외관이나 분위기가 괴기하고 끔찍하다. 괴상하다. 도리에 어긋난, 이상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Familiar’는 ‘친숙한, 친근한, 친밀한, 친한, 눈에 익은, 눈에 선한, 보기 좋은, 포근한, 공감이 가는, 익숙한’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처럼 Strange와 Familiar라는 용어는 서로 상반되는 개념이지만, 예술을 구성함에 있어 가장 근간이 되는 개념으로, 극단적인 대비의 시선을 가진 동시에 중성적이고 모호한 시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개념으로서 Strange와 Familiar를 다루고 있는 갤러리 도스의 ‘Strange & Familiar(낯설면서도 익숙한)’전에서는 6명의 작가를 선정하여 릴레이 형식의 전시를 기획하였다. Strange & Familiar라는 주제로 모인 작가들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주장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작품의 주제 혹은 이미지 등을 통해 다양한 수용폭과 무한한 가능성을 구현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하나의 주제에 대한 첨예한 시각의 충돌은 관람자의 경험, 상황에 따라 다른 감정과 교감을 가능케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의도에서 준비된 ‘Strange & Familiar(낯설면서도 익숙한)’전은 작가들의 예술에 대한 상이한 가치관과 사고를 하나의 주제로 결집하여 동일한 선상에서 그것의 과정과 결과를 이야기할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음성을 여러 공간과 공존시키는 방법을 읽어나갈 것이다.

2) “Strange & Familiar”전의 구성
‘Strange & Familiar’전은 Part 1. Strange와 Part 2. Familiar로 구분된다. 이는 전시의 흐름과 구성에서 통일성과 일관성을 강조하여 설득력을 얻을 수 있게 하는 형식으로, 각 작품의 주제, 형식, 소재 등의 특성을 고려하여 알맞은 파트에 구성하였다. 이러한 형식은 단순히 작가 뿐만이 아닌 작품을 관람하는 이들에게 공감과 교감을 가능케 할 것이다.

Part 1. Strange 는 반복, 배열된 선들이 시각적 착각을 일으키며 일상의 공간을 신비한 마법의 공간으로 전화시키고 있는 김상윤, 작가의 무의식과 의식 속에서 그리움이라는 이미지를 미디어 작업으로 나타낸 김나형,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이 상상의 세계인 Sanyoungland의 주인공인 김산영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Part 2. Familiar 에서 박정문은 일상에서 매일 소모되는 익숙한 소재인 티백과 커피필터를통해 자신의 기억과 추억이 물들어나가는 공간을 형성하고 있으며, 박상희는 과자, 라면 봉지, 간판의 문구 등 작가 주변에 있는 일상의 이미지들을 포착하여 시트지와 아크릴을 활용하여 나타내고 있다. 또한 김수희는 소수성을 가진 갤러리의 공간에 일상적인 소재인 책들을 쌓아놓아 소통의 공간으로 발전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