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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간에서 홍보를 위해
e-mail로 보낸 사진을 재가공하여 등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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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
소장품테마전 II『모란전-화려함 속에 숨겨진 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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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6.04.18.화~2006.10.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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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개요 |
호암미술관은 1998년 『아미타』전을 시작으로 일년에 두차례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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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은 1998년 『아미타』전을 시작으로 일년에 두차례 소장품 테마전을 기획하여 우리 전통문화의 다양한 특성을 조명하고 있다. 테마전은 미술관 소장품을 위주로 하는 전시로써 우리 미술의 다양한 모습들을 담아 보여주는 중요한 기획전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철화자기』전에 이어 오는 4월 18일부터 10월 22일까지 모란이 그려지거나 장식되어 있는 작품을 모아, 한국미술 속에 모란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표현되었는지 살펴보고자 11번째 소장품 테마전인『모란전-화려함 속에 숨겨진 향기』전을 개최한다.
삼국시대에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이후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왕실에서 일반백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계층에서 전폭적인 사랑을 받아온 모란은《삼국유사》에 묘사되어 있는 신라 선덕여왕과 당나라 태종과의 일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래 전부터 우리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꽃이다. 또한 설총의 《화왕계(花王戒)》에서는 ‘꽃들의 왕’으로 표현하는 등 우리 민족이 가장 애호하는 꽃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였다. 부귀를 상징하는 이 꽃은 현재까지도 우리의 생활 깊숙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너무도 친숙한 존재로 그림과 도자기, 각종 생활용품 등에 다양하게 표현된 모란은 화려한 아름다움과 더불어 상징적인 의미로 옛 선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전시는 호암미술관 정원인 '희원(熙園)'에 피어 있는 80년 된 모란의 실제 모습과 함께 옛 선인들의 마음과 생활 속에 피었던 모란을 함께 보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모란의 화려함을 사랑했던 우리 선조들의 멋과 그 뒤에 감추어져 있는 은은한 향기까지 느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모란의 형상으로 만들어졌거나 모란이 주 문양으로 등장하는 작품들로 이루어지며 특히 외부 작품의 대여 없이 자체 소장품만으로 전시장이 구성된다.
전시공간은 크게 회화, 민속, 도자기 등 3개로 나누어진다.
도입부 공간을 비롯하여 전시장의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회화공간에는 일반회화와 장식적인 민화들로 구성되며, 선비들과 궁중에서 다루어지던 다양한 모란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민속 공간에서는 목가구와 함께 다양한 민속품 등을 전시하여 일상생활 속에 함께 하였던 모란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도자기는 오랜 역사 속에서 가장 많고 다양한 모습의 모란을 보여주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이 중에서 특히 엄선된 특별한 도자기 몇 작품만을 전시한다.
소장품만으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에서는 도자기와 회화작품을 중심으로 우리의 미술품 속에 표현된 다양한 모란의 모습과 상징들을 새겨 보며, 그 속에 담긴 우리 선조들의 작은 소망을 찾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희원 주정에 자리 잡은 80년 된 모란은 쉽게 볼 수 없는 명관이며, 화려함 속에 숨겨진 향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주요 전시 작품
<회화>
○ 일반회화, 민화 : 南啓宇의 〈花蝶圖 對聯〉
〈牡丹圖 10曲大屛〉
<도자기>
○ 청자, 분청, 백자 : 〈靑磁象嵌牡丹文注子(寶物 1029호)〉
〈白磁透刻象嵌牡丹文甁(寶物 1391호)〉
〈靑華白磁牡丹文甁〉
<민속>
○ 목가구, 민속품 : 〈壽字文刺繡寢帳〉〈三層欌〉
<代表作>
1. 花蝶圖 朝鮮 19世紀 後半, 종이ㆍ彩色, 122×28cm
2. 牡丹圖 十曲大屛 朝鮮 19世紀, 비단ㆍ彩色, 各 174.2×48cm
3. 靑磁象嵌牡丹文注子 寶物 1029號, 高麗 12世紀, 高19.3cm
4. 白磁透刻象嵌牡丹文甁 寶物 1391號, 朝鮮 19世紀, 高31.9cm
5. 靑華白磁牡丹文甁 朝鮮 19世紀, 高44.4cm
6. 壽字文刺繡寢帳 朝鮮 19世紀, 220.0×160.0cm
7. 三層欌 朝鮮 19世紀, 高 149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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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 그 화려함 속에 숨겨진 향기
우리나라에 모란이 전래된 것은《삼국유사(三國遺事)》와《삼국사기(三國史記)》에 보이는 선덕여왕(善德女王) 관련 기록을 통해 삼국시대인 것으로 생각된다. 기록에는 당(唐) 태종(太宗)이 진평왕(眞平王)에게 홍색(紅色), 자주색(紫朱色), 백색(白色)의 모란꽃이 그려진 그림과 함께 씨앗 세 되를 보냈고, 이 그림에 벌과 나비가 없음을 보고 장차 이 꽃이 향기가 없을 것임을 미리 알았다는 선덕여왕(善德女王)의 지혜를 알려주는 유명한 일화가 담겨있다. 이때부터 모란은 향기없는 꽃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현재도 그렇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나, 실제로 모란은 향기를 지닌 꽃이다. 비록 매화의 암향(暗香)이나 난초의 유향(幽香)과 같은 그윽한 향기와는 다르지만, 모란 역시 이상야릇하고 좋은 향내라는 의미인 이향(異香)이라는 말로서 그 향기를 표현하고 있다.
삼국시대에 전래된 이 모란은 한동안 확실한 미술품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전해지지는 않지만, 통일신라시대의 신문왕(神文王) 때 설총(薛聰)과 관련된 《화왕계(花王戒)》의 이야기에서 모란이 이미 백화(百花)의 왕으로서 등장하며 당시의 문화 속에 깊고 넓게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란이 한국미술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고려시대부터라고 할 수 있다. 회화작품으로는 남아있는 예가 드물어 그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지만, 도자기를 비롯한 다양한 공예품들과 기록에서 모란의 모습과 그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도자기 중 청자에는 많은 작품에서 여러 가지 기법으로 장식된 다양한 모습의 모란을 확인할 수 있다. 도자기 이외의 공예품으로는 남아 있는 유물이 많지 않은데, 동경(銅鏡)과 나전함(螺鈿函) 그리고 고려고분 출토 부장품 중 화운개(花雲蓋) 등에서 모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모란관련 기록으로는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모란 외에도 실제 유물에 관련된 것들도 찾아볼 수 있다.
서긍(徐兢)의 《고려도경(高麗圖經)》에는 수화선(繡花扇)에 대한 내용이 있어 모란을 수놓은 부채에 대한 상세한 기술이 있다. 또한 왕의 하사품으로 모란가죽띠[牡丹鞓]를 하사 받아 최고의 영광으로 여기는 이규보(李奎報) 관련 기록도 있다. 이처럼 모란은 이미 생활 속 감상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미술품을 비롯한 각종 생활용품에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있음과 함께 모란의 높은 위상까지도 짐작해 볼 수 있다.
고려시대에 연꽃과 일등을 다투었던 모란은 조선시대에 들어서면 유교사회로의 변화에 따라 역시 그 위상이 변하게 된다. 아취(雅趣)와 고절(孤節)을 숭상하는 선비의 꽃에 대한 열기는 모란에서 매화나 국화 등으로 변화하게 된다.
이처럼 모란은 그 위상에 변화가 생기기는 하였으나, 모란에 대한 애호는 그 다양한 품종으로 보아 이미 일반 백성들의 생활 속에 깊게 자리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모란과 관련된 이러한 분위기는 활달하고 자유분방한 느낌의 분청사기(粉靑沙器)를 통하여 알 수 있다. 상감과 조화, 철화기법으로 장식된 모란문은 분청사기의 대표적인 문양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후기의 문화 속에서 모란은 위로는 왕실과 궁중으로부터 아래로는 일반백성에 이르기까지 이미 깊숙이 자리 잡은 존재였으며, 각종 한국미술품의 중요한 묘사의 대상인 동시에 대표적인 장식문양이었다. 회화에 등장하는 모란은 묵모란도(墨牡丹圖)의 모습처럼 단독으로 그려지기도 했으며, 화훼도(花卉圖) 속에서 다른 꽃들과 함께 어울려 그림전체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중요한 존재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모란이 가진 ‘부귀’라는 상징은 개성적이고 활달하게 그려진 민화(民畵)에서 보다 뚜렷한 특징을 보이며, 이러한 모란의 모습은 백자를 비롯한 다양한 공예품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백자의 경우에는 흰 바탕에 푸른 안료로 그려진 청화(靑華)기법의 모란이 화려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주며, 나전(螺鈿)이나 화각(華角), 투각 등으로 장식된 목가구의 모란은 백자와는 다른 화려함을 보인다.
자수품이나 여러 가지 민속품들에서도 역시 비슷한 모습을 모란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그것이 화려하던 혹은 소박하던 그 모든 모란 문양 속에는 부귀를 바라는 조상들의 소박한 소망이 담겨있다. 모란은 현재까지도 우리의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친근한 존재로서, 누구나 바라는 부귀에 대한 소망을 간직한 채 우리의 마음속 한켠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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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의 모란]
장식문양이 아닌 묘사의 대상으로서 모란의 모습은 일반회화와 민화(民畵) 속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여러 가지 꽃들을 한 곳에 모은 화훼도 병풍 속에서 중요한 존재로 다뤄지기도 하고, 단독으로 그려지거나 혹은 화첩 속에 등장하기도 한다. 나비로 유명한 남계우(南啓宇)의 그림 속에는 나비와 어울린 모습으로 화려하면서도 정교하게 그려지기도 하며, 많은 모란 작품을 남겨 허모란(許牡丹)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허련(許鍊)은 이전의 화려한 모란 그림들과는 달리 먹으로만 그린 묵모란도(墨牡丹圖)를 그리기도 하였다.
한편, 모란과 관련된 회화 또는 한국미술 작품 중 첫손에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괴석(怪石)과 함께 화려한 원색의 모란이 빽빽하게 장식된 대형의 병풍인 모란대병(牡丹大屛)이다. 정조(正祖) 때의 기록에 의하면 공적인 잔치 때 제용감(濟用監)에서 이러한 모란대병을 이용하였음을 알 수 있는데, 궁중 외에도 문벌(門閥)이 높은 집안의 혼례 때에도 이를 빌어다 썼다고 한다. 모란병풍 외에도 장식적인 화훼도(花卉圖)나 화조도(花鳥圖) 등에서 화려하고 정교하게 그려진 모란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의 모습은 정교하게 그려진 장식화들보다는 서민적이고, 해학적이며 친근한 민화(民畵)에서 더욱 잘 나타난다. 서민들이 바라는 많은 소망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귀(富貴)’는 역시 그림에서도 그 크기만큼 다루어졌을 것이며, 실제로 그림 속에 큼직하게 표현된 모란에서 선조들의 소망하는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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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속의 모란과 상징]
모란은 원래 ‘부귀(富貴)’와 함께 다소 풍만한 ‘미인(美人)’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다. 그러나 ‘미인’을 상징하는 모란의 모습은 문학작품에 등장할 뿐 미술품에서는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부귀’에 대한 소망은 모란이 등장하는 모든 작품 속에 크든 작든 스며있다고 할 수 있는데,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민화(民畵)이며 다른 일상 공예품에도 그 소망은 그대로 담겨있다.
모란은 단독으로 표현되는 경우도 있으나, 서수(瑞獸)를 비롯한 다른 길상(吉祥) 문양들과 함께 표현되어 그 의미가 더욱 강조되기도 한다. 흔한 것으로는 모란과 함께 짝을 지은 나비와 새들이 표현되는 것으로, 이 경우에는 부귀에 부부화합(夫婦和合)의 의미가 더해진다. 화병(花甁)에 꽂힌 모란은 부귀에 더하여 집안의 화평을 상징하며, 특히 연꽃과 함께 그려질 경우에는 다남(多男) 혹은 자손 번창의 의미가 더해진다.
이처럼 다른 의미들과 결합되어 부귀의 의미가 더욱 강조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오래토록’의 개념인데, 이를 위해 사용된 것이 바로 변하지 않는 괴석(怪石)이나 바위 그리고 길게 연결된 문양인 당초문(唐草文)이다. 회화의 경우에는 주로 괴석이 많이 등장하고, 공예품의 경우에는 당초문을 많이 장식하여 표현에는 차이가 있으나 그 의미는 같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직접적으로 ‘오래토록’의 의미를 표현한 것인 바로 문자 ‘수(壽)’를 사용한 것이다. 특히 수(壽)자를 수놓은 자수품의 경우 한쪽에 박쥐를 숨겨놓아 오랫동안 부귀와 함께 복(福)까지 누리고자 하는 마음을 담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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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와 모란문]
모란은 연꽃, 국화와 함께 도자기의 대표적인 장식문양 중 하나이며, 모란절지(牡丹折枝)의 형태나 당초문(唐草文)과 결합된 모습으로 표현된다.
청자에 장식되는 모란은 대접과 주자, 병, 호를 비롯한 거의 모든 종류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상감, 양각, 음각, 철화기법 등으로 다양하게 장식된다. 특히 흑백상감으로 장식된 모란절지는 사실성이 돋보이며, 음양각(陰陽刻)의 경우에는 기면을 활달한 필치로 정교하게 장식하면서도 청자의 유색(釉色)과 조화를 이루어 매우 아름답다.
분청사기의 경우에도 모란은 대표적인 장식소재이며, 상감과 조화(彫花), 철화기법 등으로 장식된 작품이 많다. 상감기법으로 장식한 분청사기는 모란 전체를 백토(白土)로 채운 면상감(面象嵌)기법이 이용되는데, 정교하고도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조화기법의 모란문은 분청사기의 활달하고 자유분방함을 잘 나타내며, 본래의 모습을 다양하게 변형하여 재미있게 표현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재미있는 모습은 철화분청사기에서도 나타나는데, 안료와 백토가 빚어내는 강렬한 흑백의 대비가 특징이다.
백자의 모란문 표현에도 역시 투각, 음각, 진사(辰砂), 청화(靑華) 등의 다양한 기법이 사용되었다. 그중에서 특히 청화기법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투각 등 다른 기법으로 장식된 백자도 있지만 드물다. 청화백자에 그려진 모란은 부귀 등의 길상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나비나 박쥐 등과 함께 그려지기도 한다. 붓으로 표현하여 사실적이면서도 회화적이며, 흰 바탕에 뿌려진 푸른 안료는 화려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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