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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로 보낸 사진을 재가공하여 등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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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6.08.09.수~2006.08.15.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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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에 대한 관조와 조응
박정우는 대상의 표면에서 일어나는 복잡하고 미세한 물리적 현상들이 자신의 망막에 어떤 자극을 주는 지에 대한 관심보다, 자신과 대상이 어떤 교감과 상호작용을 이룰 수 있는 지에 대한 문제에 주목하는 것이다. 김춘수 님의 시적인 꽃의 세계가 바로 작가의 화폭에서 구현되고 있다.
그는 다분히 변종적이기는 하나 염색의 방법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염색과는 상당히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미 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우리의 염색예술은 거의 평면성을 중심으로 한 패턴의 것이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가 염색을 전공으로 했던 것이 아닌 까닭에 거칠기는 하지만 회화성이 두드러지며 상투적인 패턴의 질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표현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염색의 전통에서 보면 그의 그림은 염색과 회화가 혼합된 하나의 변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미술 전체가 장르별로 혹은 양식적으로 경직되고 폐쇄된 벽을 허물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적 상황은 변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굳이 박정우의 작품들을 달리 부르자면 다잉 페인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염색의 측면에서는 굳어 있는 염색 자체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데 일정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염색을 통한 회화적 성취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그의 그림들은 반복적인 패턴의 목적에 의해서가 아니라 대상으로부터 생명의 기운을 흡입하고, 대상에 자신의 생명에 대한 경험들을 투사하고 표현한다는 점이 부각될 것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그가 그토록 꽃을 즐겨 그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작가의 내면을 거울처럼 보여 준다는 것이다.
즉 어린 아이 같은 맑은 영혼과 곧은 정서, 순수한 심성의 내면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그 같은 일관성과 대상에 대한 충실도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루소의 소박주의와 신비적 자연주의와 견줄 때, 다소 대상의 리얼리티가 더 강조되는 묘사적인 점이 없지는 않다. 다만 그녀의 내면세계가 자연 대상과의 교감 및 상호작용으로부터 출발하여 소녀적 감성과 시적인 감흥을 조심스럽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 내면의 반영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독자적인 세계가 더욱 뚜렷하게 부각되는 것이다.
현대미술의 제 담론들이 넘쳐나고 있을 때, 그 무수한 따돌림을 이겨내고 묵묵히 자기 세계에 충실했던 작가들이 많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다. 우리에게는 생물학적 다양성만큼의 경험적, 표현적 다양성이 시대적으로 요구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심지어 키치(kitsch)도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는 터에 자연주의적이든, 혹은 사실주의적이든, 미술의 다양성은 더욱 가치 있는 일이다. 지나치게 경직된 가치관 위에 정착된 예술관이 바로 우리 미술을 건조하게 만들었던 것은 분명하다. 이런 점에서 박정우의 미학과 순박한 예술적 소신, 참신한 정열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으며, 또한 고맙게 생각하는 터이다. 우리 문화의 진정한 저력과 가능성이 바로 이러한 소신과 정열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 시키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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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개요 |
염색회화의 아름다움 속으로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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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회화의 아름다움 속으로 빠져들다.
꽃이 아름답다고, 사람이 아름답다고… 회화의 깊이 감을 섬유에서 다시 느낀다. 갤러리 라메르에서는 2006 여름 기획으로 박정우 작가의 아름다운 염색전을 개최한다. 한 여름, 계절의 아름다움을 청량하고 맑은 작품 속에서 느끼게 해 줄 본 전시는 8월9일부터 15일 까지 1층 1관에서 관람객을 만난다.
작가는 염색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염색이라고 믿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들과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어진 정교한 바느질 작품들, 작가의 염색과 바느질 작품에는 20년을 넘게 염색 해온 예술가로서의 아름다운 내면이 담겨져 있다. 꿈처럼 펼쳐지는 염색회화 작품은 한 여름 낮의 열기를 잔잔한 여운으로 식혀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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