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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작품이미지는
전시공간에서 홍보를 위해
e-mail로 보낸 사진을 재가공하여 등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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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
“자연과 하나가 되다”( 민숙현 염색 조명 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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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6.08.04.금~2006.09.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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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품은...
어느 한 순간에도 숨을 멈추지 않고 살아있는 자연은 인간의 영원한 안식처이다. 그 안식처에서 얻은 영감은 내 작품 활동의 원천이다. 무에서 유가 탄생하는 신비의 세계, 아름다운 색과 생명의 비밀을 간직한 자연은 생성의 모태이기도 하다. 굽이굽이 둘러쳐진 산등성이에서,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바다 속에서, 또 수줍은 자태로 만개를 기다리는 이름 없는 들꽃의 몸짓에서 경이로운 생명의 태동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작업을 통해 자연과 하나됨을 느낀다.
자연과 하나가 되다
기차를 타고 하염없이 스쳐 가는 산등성이를 바라보면, 그 곡선의 흐름 속에 감춰진 형체와 감히 표현하기 어려운 자연의 색채를 만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거대한 자연의 극히 작은 일부이며 직접 볼 수 없는 또 다른 세계가 자연속에 존재함을 깨닫게 된다. 자연은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세계를 품고 있으며, 사랑과 증오까지 포함한다. 또한 과거와 현재·미래가 공존하고, 밤과 낮이 함께 어우러진다. 그 자연의 신비는 나로 하여금 신들린 듯 하얀 실크에 생명을 불어넣고 싶어하게 한다. 작품은 작가의 영혼을 비추는 거울이다. 자연에 융화된 내 영혼은 작품에 고스란히 투영된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모두 자연이며, 나는 자연과 하나이다.
나의 섬유작업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민화의 한 풍경도 찾아볼 수 있다. 장수, 부귀, 성애 등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을 소박한 터치와 색채로 꾸밈없이 표현하고자 한다. 그래서 과거·현재·미래가 시간을 초월해 섞여있기도 하며, 밤과 낮이 함께 공존한다. 이런 표현은 내 감성을 자극하며, 생각만으로도 발끝에서부터 이미지가 떠오르는 느낌이다.
나의 창작활동에 있어 자연은 신비하고 환상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
섬유작업은, 투영된 아름다운 색상이 매력이다
부드럽고 광택이 있는 실크 위에 붓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 방염을 해서 번짐을 막거나 반대로 물감의 번짐을 그대로 방치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강조하기도 한다.
나의 작품은 천에 물감이 자연스럽게 번지는 효과를 이용한 것이 많은데, 특히 우연의 효과를 자연스럽게 살리는 마블링은 내 의도를 잘 나타낼 수 있는 기법이다. 춤을 추는 듯한 자연의 모습이나 고요한 듯하면서도 매우 거친 질감을 표현하기도 하며, 물감의 덩어리가 그대로 붙어있기도 하다. 인위적인 붓 놀림을 배제한 자연스러운 색의 흐름이 부드러운 천의 질감과 함께 어우러져 염색화의 특징을 잘 살려준다. 염색화는 기술적인 제약이 많아 힘들긴 하지만 회화에서 볼 수 없는 묘미가 있어 매력적인 작업이다.
우연히 나는 염색 된 천에 빛이 투영됨으로써 다른 어떤 회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었다. 해밝은 실크 위에 투영된 빛은 투명하면서도 맑아서 염색의 묘미를 더해준다. 깜깜한 밤에 아름다운 또 다른 세계가 비추어 졌으면... 하는 나의 상상은 그림이 그려진 무드조명이라는 또 다른 작업을 창작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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