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위에 던져진 돌은 크고 작은 여운을 남기며 사라진다.
작가는 사라진 여운을 유리위에 그대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번쯤 우리는 항상 같은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꿈꾸어 본다.
어찌 보면 아무걱정 없는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 최고의 인생일지 모르지만
작가는 어린 시절 물가에서 즐겨하던 ‘물수제비뜨기’라는 놀이에서
생겨나는 여러 가지 물결, 파동, 흐름 그리고 고요함속에서 영감을 얻어내고 있다.
형상을 찾아내려 물위에 돌을 던지는 행위의 법칙과 그것에 의해 우연히 드러나는 여러 형태들 돌이 던져지기 전까지 고요했던 물은 돌의 물리적 힘을 받아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형태로 변화한다.
그들도 우리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디선가 나타나 자신의 일상을 변화시켜줄 수 있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의도된 우연에서 생겨나는 비슷한 형체들을 찾아 변화를 꿈꾸는 다양한 현대인의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작가 이상민의 8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판유리를 이용하여 소재를 사랑하는 작가는 유리가 표현할 수 있는 조형적 미학의 한계를 이끌어 내며 그 위에 새겨진 파동의 형상에서 잔잔한 역동감과 가슴이 잔잔해 지는 은유적 움직임을 표출해 낸다.
작가는 돌이 닿은 물위에서 생겼다가 어느새 사라지는 파동의 흔적과 깨지면서 생명이 다하는 유리의 닮은꼴을 찾아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