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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작품이미지는
전시공간에서 홍보를 위해
e-mail로 보낸 사진을 재가공하여 등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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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6.08.16.수~2006.08.22.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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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다니는 것(부유浮游)의 정의
“나 자신 스스로 무엇에 대한 만족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끝없는 나락인줄 알면서 달리고 또 달린다. 정답이 없는 줄 알면서도 정답을 찾아 헤매는 인생에 하염없는 붓질을 시도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수렁에 몸을 던진다. 빠지다가 빠지다 수렁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칠 때는 이미 온몸 전체가 상처투성이가 된 이후이다. 그러면서 스스로 위로한다. 이것이 정답일지도 몰라…”
2006년 작업노트 중에서(cindy정)
모든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에서, 신디정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의 생각과 신디정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생각의 겉모습은 같다. 세상의 생각과 그의 예술에 대한 생각은 머릿속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까닭으로 겉모습은 지극히 닮아있다. 독특하다거나 보통스럽지 않음은 그의 작품에서 보여 질 뿐이며, 예술행위의 과정에서 보여지는 예술적 상상에서 차이가 드러난다. 그의 작품을 보면 광대한 우주를 여성의 자궁으로 빗대거나, 예술에 대한 근원적 출발을 난자와 정자가 만나는 모습으로 대별시키기도 한다. 처음 작품을 대할 때 혼란스럽게 흩어진 이미지들이 어떠한 사물에 대한 표현인가 하는 궁금증과, 무엇을 의미하는 것에 대한 존재일반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되었다. 눈에 보여 지는 대로만 읽어내면 너무나 야스러우면서 인간 본성에 대한 근거를 탐닉하는 것일 터이고, 보이지 않는 숨겨진 코드를 분석하자면 예술창작의 감각으로 행해지는 특정한 이미지의 정보로 보여 졌기 때문이다.
작품 제목이 <내가진정 자유로운 길>을 보자. 물을 부유浮游하는 거대한 어항과 거기에 반쯤 가려진 물고기, 어항 속에 자리 잡은 사람씨앗(여기서 사람씨앗이라는 것은 인간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창작의 관점에서 예술의 발아라는 의미를 가짐), 씨앗은 정자를 먹이로 삼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상상과 작가 자신을 둘러싼 모든 상황을 자양분으로 하여 서서히 자라남을 의미한다. 예술을 위한 ‘단지 하나의 기호’로서 차용된 모양일 뿐이다. 사회에 함께 호흡하고 있지만 서로 섞이지 못하는 예술가로서의 단절감, 여성화가(예술가로서 화가라는 것에 남성과 여성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도 안되는 관념과 제약에 대한 항거임과 동시에 갑갑한 자신을 탈출로를 찾아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의 결과이다. <99+1=공존>를 보게 되면 한편으로는 자신이 사회에 엮여있음에 대한 수긍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 <내가진정 자유로운 길>이 바다라면 <99+1=공존>은 하늘이면서 인간사회이다. 생명의 탄생에 대한 욕망과 욕구를 안고 허공을 부유浮游 잡다한 생존전략들이 화면 곳곳에 분포되어져 있다. 스케치를 하고 화면을 다듬고, 정리하면서 작업하기 보다는 자신의 내면에서 올라오는 감성과 감정, 창작의 기분을 머릿속에서 정리되어 표현된 작품이다. <내가진정 자유로운 길>에서는 어항이 자신의 장막이었다면 <99+1=공존>에서는 바람결과 같은 공허함이 자신의 영역으로 자리한다. 자신의 감정으로부터 지극히 자유로운 상상의 발현인 것이다.
신디정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자유로움을 구가한다. 예술 창작의 자유로움을 추구하지만, 사회적 조건에 불협되는 자신의 감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상은 특별한 이미지 암호로서 화면에 등장한다. <love>와<고통으로 숨죽이다>에는 이러한 특별한 암호가 숨겨져 있어 보인다. 사회적 존재로부터 예술가적 상상은 분리되었고 이러한 분리는 전시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자신과 예술가적 자신으로 굳어져 버렸다. 이로써 신디정에게는 세상의 정보들은 더 이상 스스로의 독자성을 상실하고 작품 안에서 독특한 논리적 사유에 의해 하나의 형상으로 각인되어 자신의 지배력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개시한다. 보통이상의 상상력과 풍성한 자유로움으로 작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작품들이 생겨나는 시간에 따라 그의 예술에 대한 가치역시 변화된다. “자유”롭고 싶어 하다가 혼자서는 힘들다는 사실에 의해 “공존”을 생각한다. 감정에 대한 나락의 길에 들어선다. 신디정의 작업 노트에서 밝혔듯이 끝없는 나락인줄 알면서도 거기에 뛰어든다. 그것은 “고통”이다. <꿈>을 꾼다. 꿈속에서 만이라도 <날고싶다>. 이것은 떠다니는 것이 아니라 자리 잡기의 결과이다. 또한, 예술가로서 세상의 모든 것의 근원과 원류가 잉태되는 상황, 시작이라는 의미에 대한 철학적 고찰일 뿐이다. 그리고 다시 태어나고 싶다. 새로운 예술적 가치와 예술가로 살아가야만 하는 자신을 위해서 다시 한번 시작해야 한다.<reborn>
그는 자신의 상상과 감상적 체험을 위한 증거적 대상으로 예술행위 자체를 하나의 주어진 예술적 감흥에 대한 부속물로 간주한다. 상상과 고민에서 생겨난 다양한 형태와 의미들을 자신과 관련된 하나의 머릿속 스케치에서 곧바로 화면으로 재생시킨다.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소도구로서 스케치(표현하기)나 크로키(감각 그리기)가 곧바로 화면에서 재생된다는 의미이다. 어렵게 말하자면 근원적인 미학적 차원이 정신적 지배 안에서 질료-형상이라는 자명성 속에 파묻혀 겉으로 드러니지 않는 채로 존재한다. 자신의 상상은 현실성에 대한 직접적 경험 속으로 뛰어들어 조성된 기억과 생각들이 작품 안에 존재하는 의미론적 이미지들로 변화되어 작가 자신과 사회를 연결하는 특별한 중간 자리로서의 도구인 것이다.
"창작 작업이 즉각적으로 전개되는 곳"이 신디정에 있어서는 빈 여백의 화면이 도발적으로 표현되는 그곳이다. 예술은 예술작품 속에 현성하고 있다. 고민에 빠져 힘들어하다가, 힘에 겨운 자신의 모습에 지쳐 포기하였다가, 다시 한번 새롭게 시작하자고 마음을 곧추 잡고 자기 자신을 돌아다본다. 힘겨웠던 예술가로서의 삶이 고단하고 피곤하지만 가지 않을 수 없음에 자신을 맡겨버리고 만다. 악순환인지 예술가적 삶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박정수(미술평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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