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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 |
화 쟁 (和 諍), 이항 대립을 넘어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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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6.09.15.금~2006.09.27.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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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글 |
화 쟁 (和 諍), 이항 대립을 넘어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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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쟁 (和 諍), 이항 대립을 넘어서서
근대예술의 특징은 철저한 장르나 매체를 구분함으로써 권위적 질서를 구축하려고 한 반면, 현대예술은 모든 구분을 이탈한다. 즉 하나의 구성에 의해 예술을 특징 지울 수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항대립을 뛰어 넘어설 때만이 현대예술은 생성이 가능한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기획 전시는 예술의 모든 구분을 탈구조화하기 위한 일환으로써 ‘화쟁’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원적 대립 구조의 필연성은 곧 이성의 선험적 절대성이라는 통합된 위장으로부터 자기-잠식되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분(二分)을 배제하는 인식 과정에서 모색된 ‘일심’(一心)은 모든 차별성을 극복하고, 분할된 경계를 일심의 원천에 순화되게 한다.
이런 차원에서 상대적 이분을 넘어서는 상호교감의 논리로서 제기된 ‘화쟁’(和諍)은 일심의 구체적 표현이며 실현방법이라 할 수 있다.
세움(立)과 깨뜨림(破,) 같음(同과) 다름(異,) 있음(有과) 없음(無)이 나누어지지 않듯이, 모든 경계는 이 한마음 안에서 포용되면서 이분의 인식을 하나로 회통시킨다.
‘화쟁’은 분별과 차별을 지양하고 교환과 소통을 궁구하는 인식전환의 한 방법에 다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 이분과 이항 대립의 속박으로부터 해방하려는 준거가 된다. 이는 긍정과 부정을 넘어서며, 의식으로부터 독립된 객관적 실재에 대한 모든 실체성을 극복한다.
따라서 이항대립의 명제를 분해하는 ‘일심’과 ‘화쟁’은 주체-객체를 자기-함몰(self-delusion)함과 동시에 무애(無碍)의 실천행(行爲)으로 나아간다.
요컨대 有爲(artificiality)와 無爲(naturality)를 ‘동위지현’(同謂之玄)의 일체로 간주하는 문제의식이 無爲에 대한 有爲로, 無名(무분별)에 대한 有名(분별)으로 충보(supplement)하는 과정과 상통 한다
오늘날 현대미술을 말하면서 이원적 대립의 형이상학적인 허구에 잠식되어 있다면, 그것은 한낱 개인의 절대성에 의해 전복된 독소에 불과할 것이다. 이에 대한 예술적 성찰과 극복의 전환을 위해 이승우와 정선은 상대적 대립이라는 퇴조를 ‘화쟁’으로써 분해하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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