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4일부터 11월 14일까지 김영섭사진화랑에서 원덕희 사진전 ‘함께한 날들의 단상’이 열린다. 김영섭사진화랑의 전속작가가 되면서 지난해 11월 포항과 몽골을 테마로 한 [라이프 스토리-바다와 풍경]전에 이은 두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작년 사별한 아내와의 추억이 담겨 있는 풍경사진이 소개된다. 평소 잔잔하지만 힘 있는 풍경사진을 선보여왔던 그는 이번 전시에선 격정적이지만 애잔한 감성이 묻어나는 사진들을 보여준다.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사진을 통해 사랑했던 둘만의 추억이 1년이란 시간동안 되짚어보며 모두 담아내려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태풍과 폭우가 내리치는 포항의 거친 날씨와 바람이 불어 허리가 꺽여 넘어갈듯한 보리밭들, 쓸쓸한 비오는 길가의 모습 등 둘만의 시간 이였을 풍경들을 보고 있자면 가슴이 아파오는 느낌이 든다.
평소 시를 좋아한다는 작가의 맑고 깊은 감수성 때문일까, 그가 촬영한 이미지들은 모두 인화지속에서 함축적인 하나의 시로 변해버린 듯하다. 사진가 원덕희의 풍경사진은 작가 자신의 내면의 반영이자 삶의 기록이며, 사진이 그의 삶이고, 삶이 그의 사진인 것 이다. 그의 삶이 투영된 풍경사진이므로 보는 이들과 깊은 내면적 교감을 형성 할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