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이후에는 서서히 형상이 개입되면서 인간적인 모습을 구사하게 된다. 그것은 앞에서 있었던 표현적인 형태들이 판화작업을 통해 변형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판화작업은 표현적인 것들을 단순화 하면서 율동적인 붓의 흐름을 형상으로 고정시키게 된다. 따라서 정적인 형태로 고착되고 있다. 그러나 편화작업은 회화적 표현에서 제시할수 없는 단순함으로 진행하게 되고 시각적 구조를 만든다. 특히 최근의 작품에서는 침잠된 정서가 형태자체로 고착하게 되어 더욱 상징적 형상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보게된다. 그의 상징은 인간의 종교적 원형으로 돌아가고 있다. “홍재연의 회화에서 상징성은 영혼의 항해를 위해 설계된 배같은 모양으로 성당, 성화, 성인의 유골함을 연상케 한다. 강렬한 빨강, 파랑, 그리고 금색으로 싸여진 아크릴화는 비전통적이라고 여겨질는지 모르나 홍재연의 이미지는 아몬드 모양을 한 만다라처럼 정관을 독려하려는 아시아적인 추상 모티브의 계보를 계승하고 있다.(99년 2월 14일자 뉴욕 타임즈 평문 중)“ 그의 작품을 바라보는 Helen A. Harrison(잭슨 폴록 미술관 디렉터)는 서구적 방식으로 그의 작품을 바라보면서도 그 내면에서 종교적 정신을 확인해 준다. 단순한 형태와 그가 사용하는 색상에서 인간의 한계를 확인하는 종교적 원천을 발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