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아주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온 느낌이다.
첫 번째 개인전 이후 지금까지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나는 방황과 무기력, 우울증,
불면증 때문에 많이 아프고 고통스러웠다.
죽음의 충동을 느끼며 한없이 울었던 그 밤의 기억은 아직도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나에게 불면의 밤을 끊임없이 안겨준 수많은 기억들을 작품 속에 담으면서, 나는 나 자신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갔다. 내 작품에 나타난 사물들은
불면의 밤을 안긴 나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사랑과 기억의 흔적들이다.
죽음의 충동은 사랑이었다.
물감이 한지 위에 퍼지고 스며들듯 나의 가족과 형제들에게 스며들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