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여자대학교(현.대구가톨릭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해온 여류서양화가 남혜경의 첫 번째 개인전이 오는 5월 24일(수)부터 29(월)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053-420-8014)에서 마련된다.
꾸준하게 소리없이 갈고 닦은 실력을 느즈막히 선보이게 되는 그녀의 이번 첫 번째 작품들에는 그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고스란이 담겨져 있다.
남혜경의 수채화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 여러 자연풍경, 정물들을 소재로,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 주변에 대한 새로운 모습들과 새로운 생각들을 가지게끔 유도하고 있다. 색의 번짐 효과와 붓의 터치(붓자국)에 따른 효과를 고려하면서 물에 젖은 종이의 물감 흘림 기법과 물성의 반발효과를 통해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색채표현에 있어서도 짙은 남색의 주조색을 바탕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효과에 포커스를 맞추어 자연주의적인 색채를 보여주고 있다. 60호에서 6호까지 다양한 크기의 작품 30여점을 선보이는 이번 작품전은 수채화가 주는 담백한 분위기의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자연의 하모니가 그림속에서 그녀만의 풍부한 감성으로 재구성되고 표현되어진 이번 작품들에서는 풍부한 감수성과 따스함이 베여 있는 듯하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작가 자신의 눈을 통해 주관적으로 해석되는 이들 작품들은 회화의 기초적인 화면구성인 면과 면의 관계, 색과 색의 관계, 입체와 평면의 관계 등을 통해 입체적인 공간 해석을 만들어내고 나아가 3차원적인 표현으로 이끌어 내고 있다. 결국 그러한 노력과 과정들이 회화가 가지는 표현과 재현을 통한 자연의 모방법칙을 따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림의 대상이 어느 특정한 장소가 아닌 우리 생활 주변의 모습을 통해 작가와 일반인들이 서로의 생각과 감정들을 공유하고, 그러한 공유의식을 통해 작품이 감상자에게 좀 더 친숙히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