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추상표현주의 미술운동에서부터 다양한 작품활동을 꾸준하게 해 오고 있는 원로 여류화가 김인숙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 오는 5월 31일(수)부터 6월 5일(월)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053-420-8014)에서 마련된다.
그녀에게 있어 이번 개인전은 남다른 감회를 준다. 지난해 갑작스런 ‘간암’진단으로 이제껏 건강하게 생활했던 자신에게 겉잡을 수 없는 동요를 일으키게 했고, 이내 목숨을 건 대수술과 항암치료는 다행히 완치에 가까운 결과를 낳아 그림앞에 그녀를 다시 서게 했다. 생사의 기로에서 삶과 예술에 대한 깊은 고찰이 그녀의 작품세계를 한층 성숙해 하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상생활 속에서의 작가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생각, 감정의 움직임 등을 자유로움속에서 느낄 수 있는 생동감과 자유분방함에서 오는 강한 이미지로 강하게 전달된 추상표현주의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평면 위에 가해지는 행위와 시각 예술에 있어 평면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부단히 노력중인 원로 서양화가 김인숙씨의 작품세계는 일정한 형상을 표현하고 재현하기보다는 작가의 심성에 내재되어있는 감성과 미의식에 의해 자유롭게 표현되고 행하여진 결과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어 그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의지적인 재발견과 내적필연과 우연의 형상을 통해 색채의 대비와 면 분할에서 오는 강한 시각적 조형효과를 꾀하고 있다.
그녀의 회화표현에 있어서 형상을 만들고 그 위에 칠하고 또 그것이 채 마르기 전에 선을 그었다가 다시 덮는 반복행위에서 여러 겹으로 중첩된 질료가 이끌어내는 깊이 있는 화면을 창출하고자 하였다. 또한 인위적인 형태나 계획적인 형상을 포기하고 자유로운 형을 추구함으로써 자신이 알지 못한 무의식 형상속에서 의식적인 형상을 찾고자 하였다.
채색방법에서 어떤 화려한 색보다는 어떤 메세지의 전달력이 있는 맑고 담백한 느낌을 나타내는 빛깔인 백색이 전해주는 현대적인 느낌을 바탕으로 개성과 주관을 드러내지 않고 어디하나 두드러짐이 없이 서로 어우러져 존재감을 드러내는 무작위적 미감에서 찾고자 하였다.
이 평면상에서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립되는 요소들을 어떻게 주제와 융화시키는가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에서는 물질과 정신에서 비롯된 행위의 합일체를 여러 방법으로 모색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