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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작품이미지는
전시공간에서 홍보를 위해
e-mail로 보낸 필름을 재가공하여 등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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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6.07.12.수~2006.07.18.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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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윤선의 원윤선 그리기
빛깔을 꿈꾸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색채보다 물리적 형태가 사람에게 주는 의미가 더 크기 때문이라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색채에 대한 관심이 보다 강력할 때는 더러 빛깔 있는 꿈을 꾸기도 한다. 원윤선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꿈은 독특하다. 그녀는 흔히들 그러하듯 꿈의 줄거리를 설명적으로 풀어 놓지 않았다. 다만 나름의 독특한 방식으로 변개(變改)해 놓았다.
원윤선이 펼쳐 보이는 꿈의 세계에는 꿈꾸기 전의 단계와 꿈속에서의 체험, 깨어난 뒤의 단상들이 복합적으로 개입되어 있다. 작가는 프로이트 등의 서양학자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무의식의 세계인 꿈을 통해 근원의 문제와 정신세계의 문제에 접근해보려는 하나의 회화적 도구로써 꿈을 채택하고 있다.
꿈은 수면 중에 일어나는 일련의 시각적 심상으로 일종의 시각적 사고라 할 수 있다. 작가가 그리는 꿈의 주된 모티프는 바로 그녀 자신이다. 이는 원윤선의 작업에 있어 줄곧 중심이 되어왔던 제작 동인으로 이번 첫 개인전도 예외는 아니다.
원윤선은 회상몽(回想夢)을 자신을 중심으로 재구성, 특유의 화법으로 화면 위에 얹어 놓는다. 흔히 꿈을 시각화 할 때는 극화, 소설화 같은 기법들이 시도되기 마련이지만, 작가는 마치 시를 쓰듯 감미롭고 풍부한 어법과 특유의 열정으로 추상화-시각화 시키고 있다. 그것은 작가 특유의 회화적-시각적 융합, 치환, 상징, 형상화 등의 과정이 개입되어 그 내용을 한층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만들고 있다. 때론 어떤 커다란 의식의 흐름을 좇아 나서기도 하고 혹은 의식의 심연으로부터 사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를 포괄하기도 한다. 이러한 원윤선의 작업은 일종의 매일 매일의 심상일기로, 자의식의 울림과 흐름, 그 전이를 보이는 충만하고도 전면적(全面的)인 공간구성을 보이고 있다.
이전의 작업이 자신의 모습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이었다면, 금번 작업들은 전지적인 시점에서 심리적 거리를 두고 자신을 바라보려는 관조적 탐색이 두드러진다. 자신, 혹은 자신의 실제 이미지로부터의 탈궤, 혹은 불일치, 불균형, 불협화음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이른바 ‘정확한 부정확성’을 의도한 작업들이다.
원윤선은 자신의 실제 모습과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반전시키며 다시 그것을 회화적으로 받아들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이른바 ‘수행적 진리효과’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을 찍고 찍히고 그것을 전사하고 그 위에 다시 그리고 칠하는 제작과정 속에서 회화의 그린다고 하는 관용적인 어법, 화법을 통해 자신과 자신의 의미와 이미지가 스스로 전도되고 전환되는 매력적인 효과를 산출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원윤선은 이번 전시에서 이전과는 달리 자신의 모습을 정확하게 드러내지 않는다. 자신의 얼굴이나 모습을 물리적, 기록학적인 표상으로, 특정 시점이나 특정 표정을 통해, 잡아내고 있지 않다. 오히려 그것을 자신만의 독특한 제작형식과 기법을 통해 지연시키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적극적으로 촉진시키고 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그것을 막연히 지체시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원윤선이 시도하고 선사하는 작품들은 매번 각각의 다른 다양한 이미지와 포착된 순간을 선보인다. 이것은 작가가 자신에 대한 정의와 규정을 유예시켜나가려는 시도이자, 자신에 대해 보다 가까이 다가서보고자 하는 지성적-회화적 노력이라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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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개요 |
갤러리 도스는 공모 작가 3인을 선정해 2006년 하반기까지 3회에 걸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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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는 공모 작가 3인을 선정해 2006년 하반기까지 3회에 걸쳐 전시를 선보인다. 2006년 하반기 공모전은 특정한 매체, 주제에 제한 없이 공모된 작품들 중 세 명의 작가를 선정하였다. 이번 공모는 주제에서 자유로워진 작가들의 가장 자신 있는 방식에 대한 존중이자, 주제의 한계가 없을 때 보여질 수 있는 다양한 시각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공모에 선정된 세 작가(원윤선, 전상옥, 수경)는 공통적으로 인물을 소재로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회화라는 범주 내에서 한지에 안료를 들이고 캔버스에 기름 붓질을 하고 프린트 된 종이 위에 아크릴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전시로 준비한 『갤러리 도스 공모전 - 원윤선 : “Memory - 일상의 추억”』은 작가의 자화상을 토대로 지난 일상을 추억하는 작업들로 이루어진다. 일상을 추억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누군가와 함께 본 영화표를 모으고 흐트러진 편지를 정리하고 사진을 앨범에 끼우며 지난 시간을 수집한다. 이런 흔적들에는 우리 자신이 배어있기 때문에 매 순간 사물화된 흔적을 생산하는데 집착하며 수집하는 의식을 기꺼이 치르곤 한다. 작가 원윤선은 사진을 찍으며 일상 속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그 유기적 형태 위에 점과 선을 수집하고 색칠하는 의식을 치른다.
작가는 디지털로 찍은 자신의 사진을 CG(Computer Graphic) 효과로 알아볼 수 없을 때까지 변형시키고 윤곽만 희미하게 남은 추상 이미지에 파스텔과 아크릴 물감으로 고운 색을 입히거나 무수히 많은 점을 찍고 등고선을 그린다. 이런 낯선 색 조합과 모호한 형태는 완성된 작품에서 바탕이 된 모습 자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하지만 기본 틀은 어느 날의 점심식사, 생일 촛불을 부는 순간, 한 잔의 커피, 늘어지게 자고 있던 고양이 등 작가가 관심 갖는 주변 사물, 기억하고 싶은 순간, 그리고 작가 자신을 찍은 사진이다. 그리고 작가는 이 사물과 순간 모두가 '나’를 이루는 것이고, 따라서 그 위에 가득한 점, 선, 면이 곧 '내 자화상’이라 말한다. 실질적으로 작품을 이루는 색색의 점과 선은 대상을 이루는 동시에 대상을 해체시키는 역할도 한다. 대상을 표현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순간의 분위기와 기운을 열선(熱線)으로 기록하려는 작가의 의도는 의미 없이 불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점과 선이 이루는 형태보다 그 위를 넘실거리는 색 온도를 주목하게 한다. 과장된 달콤함이 느껴지는 색 조합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작품들을 더욱 가볍고 몽롱! 하게 만든다. 기억이란 뚜렷하다가도 흐려지고 변질되는 것이기에 작가는 "순간에 대한 기억을 사실에 가깝게 재현하려 하기보다 외면(사진)의 변형과 해체로서 표현하려” 한다. 왠지 묵직했을지 모를 과거 일상의 형태를 해체시키고 가벼운 옷을 입혀주는 과정은 경쾌하고 즐겁게만 일상을 기억하고 싶어 하는 바람의 표현일 것이다.
디지털 사진이라는 손쉬운 매체와 가벼운 이미지로 포착한 순간이지만 작가는 그 순간의 기운과 감정을 채집하기 위해 반복을 거듭한다. 우연히 펼쳐 든 사진 속에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 그때의 체온과 감정이 생생히 느껴지듯 원윤선에게 사진은 그림보다 가공되지 않은 날 것의 기록이다. 그러나 사진의 형태가 사라진 후 그 순간을 기억할 때 즉흥적으로 구성되는 색과 선은 본능에 충실하게 반응하는 작가만의 유일한 기억 수집 방식이 된다. 이렇듯 작가는 연기처럼 사라지는 지난 밤 꿈을 아쉬워하거나 사진으로 박제된 기억을 끼워 맞추기보다 현재의 체온을 감지하는 듯한 점, 선 그리고 색으로 언제나 생명력이 느껴지는 순간을 실현해 보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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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에 관한.
소중한 순간들. 기억 속의 순간. 사진은 그 순간의 기억을 도울 수 있지만, 우리 머리 속에담긴 그 느낌과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약간씩 변화된 기억들을 표현하기는 어렵다.
기억 속에는 사라져버린 풍경과 잊혀지지 않는 순간의 공기가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가 기억해준다면 추억으로 남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흘러가버리고 말 것이다. 삶에서의 많은 순간 중에 머리 속에 남은 것은 추억이 되나, 그 기억 속에서 어떤 부분은 뚜렷이 남고, 어떤 부분은 뿌옇게 잊혀지기도 한다.
지극히 개인적이나 보편적 감성이기도 한 일상의 추억들을 이번 전시에서 표현해보고 싶었다.
이번 전시 이전까지는 나 자신의 모습을 표현함으로써 소중한 순간들을 표현하려하였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의모습뿐 아니라 나의 눈으로 본 대상체를 표현함으로써 기억과 감성을 되살리려 했다.
어느 날인가의 점심식사, 한 잔의 커피, 늘어지게 자고 있던 고양이 등은 나의 기억 속에서 해체되고 또 다시 결합시키는 과정을 통해 표현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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