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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3.11.12.수~2003.11.25.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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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글 |
심상에 투영된 시적 포에지 - 제3회 최경애 작품전에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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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에 투영된 시적 포에지 - 제3회 최경애 작품전에 붙여
최경애의 근작을 보면서 나는 한편의 순수한 감동만을 전달하는 서정시를 읽고 난 다음의 여운처럼 시적포에지 같은 것을 느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나는 그의 회화속에서 일종의 어떤 시적 어법을 회화적으로 번안한 것을 보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 시적 어법이란 시어를 구성하고 전개하는 발상법을 말하는 것이다. 발상법이라고 하는 것은 요컨대 현대미술에서는 조형방법과 같은 것이라고 하겠다. 최경애의 작품을 면밀하게 탐색해 보면 그가 즐겨 다룬 회화의 표제들, 가령<가을이 오는 길목>, <내 작은 기도>, <숨어 피는 꽃>, <향기로 말하다>, <그 마을의 정자나무>, <내 맘의 흐르는 강물>, <해바라기의 일기>, <봄의 속삭임>, <옛사랑의 일기>, <동화속으로>, <여름이야기 Ⅰ,Ⅱ>등의 주제들은 심상적 현상에다 시적 '메시지'와 같은 요소를 덧붙여 제시한 것이다. 작품의 표현주제와 내용에 관한 사고의 패턴은 작가 개인이 느낀 심상적 사실과 심상적 투영 그는 이것들을 통해 오늘의 삶과 자신의 존재가 무엇인가를 확인하려고 한다. 심상에 투영된 그는 이것들은 통해 오늘의 삶과 자신의 존재가 무엇인가를 확인하려고 한다. 심상에 투영된 표현주제와 요소들의 전개방법과 색채적 반응은 유기적인 강열한 색면의 대비효과를 살리면서 분할화면으로 꾸며지고 왜곡, 변형, 해체된 표현주제와 요소들을 다양한 모습으로 유연하게 축약시켜 전개함으로서 시적 '메시지'와 함께 '포에지'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부분적인 요소에 따라서는 나전칠기에 사용되는 자개를 오브제로 제시하여 색면의 효과와 표현요소를 강조하면서 드로잉을 첨가하기도 하였다. 심상은 작가의 개인적인 것이지만 작품에 투영되고 난 후에는 일단 보편적인 심상으로 상승되어 새로운 변화와 의미를 제시해 준다. 여기에서 시적 어법의 회화적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 작용하기 시작한다. 다시 말하자면 현재와 과거, 개인과 초개인, 주관과 객관, 심리와 관념, 구체적인 것과 추상적인 것의 통일이나 접속이 작가 최경애의 심상속에서 호흡하여 이루어지는 순간을 엿보게한다. 1999년 제1회, 2001년 제2회, 개인전에서 보여준 작품들 보다 이번 제3회전에서 발표되는 작품내용은 전체적으로 보다 대담하게 추상화되고 축약, 정리된 새로운 표정들이 신선하게 느껴지며 자신을 과거로 소급시키는 것이 아니고 현재의 자기를 그 속에서 재확인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느리게 사는 의미를 바르게 깨달아 그는 오늘도 삶의 참다운 의미를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화가에게 인내심을 당연한 것이기는 하되 꾸준한 인내심으로 고집스러히 굳굳하게 자기를 지켜 가면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이룩해 가는 적극적인 자세와 그 기질은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1999년 제1회 개인전때 나는 그의 작품을 두고 '신표현주의 형식을 원용한 방법론과 상대주의 미학의 재해석에 심취해온 최경애의 작품과 그 본질에 관해서' 「심상을 통해본 서술과 제시」라는 표현을 썼다. 이 지적은 오늘날의 그의 근작에도 그대로 유효한 것으로 믿어지나, 그것을 부연해서 말하자면 그의 회화는 신표현주의적 정신과 심상에 투영된 시적 현상의 회화적 문맥을 한 대 엮어 자연스럽게 작품에 전개시켜 가고 있다. 그러므로 그의 작품을 신표현주의적 화가라든가 또는 그와 유사한 방법론을 추구하는 유형이라고 학론할 수 도 있을 것이다. 분명히 그의 회화는 이러한 문제에 보다 본질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최경애의 작품은 그 작업의 성격상 형태의 왜곡, 변형, 해체, 등에서 미완의 상태로 머물러 있는 부분이 보인다. 그렇다고 그것이 완성의 전단계로서의 '미완'이라는 뜻은 아니다. 애초부터 완성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에서이다. 동시에 그 '미완'이 '말숙'을 의미하는 것이어서는 안될 것이며 '성숙된 미완'이라고 하는 것이 아마도 최경애에게 주어진 앞으로의 과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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