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번째 개인전을 갖게 되는 이재훈은 중앙대학교와 대학원 출신으로 현대인의 익명성과 왜소한 자아에 대한 인식을 채색으로 그려오고 있는 젊은 작가입니다. 1977년 출생으로 만28세의 이 신예작가는 이미 2004년 동아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이전의 2번의 개인전(갤러리우덕, 공평아트센터)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작품은 익명성을 근거로 얼굴 내부묘사가 없이 여러사람들이 공통으로 겪게 되는 현대사회의 고립된 자아와 첨단을 지향하는 사회에서의 왜소해져가는 젊은이들을 그렸었습니다. 배채법을 활용하여 배면의 짙은 먹이 주는 묵직한 깊이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색채가 바탕으로 깔리고 인물들이 그려졌습니다.
이번 2006년의 개인전에서는 이재훈의 관심은 여러사람보다는 한 인물로, 인물 개개인 안에서 관찰되는 다면성에 집중했습니다. 한 사람이라고 해도 상황과 경우에 따라 여러 면이 보여지고 보일 수밖에 없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얼굴 내부가 전혀 묘사되지 않았던 이전 그림과는 달리 관객이 작품을 감상하는 각도에 따라 얼굴의 눈 코 등 이목구비가 달리 보이도록 그림을 그렸습니다.
매재도 이전의 그림에서 선명한 채색과 호분 등 매재가 주제를 압도하던 것에 비해, 이번 전시에서는 투명하면서도 반사가 되는 펄(pearl)을 사용하여 저변이 투영되면서도 빛을 반사하기도 하는 매재를 사용했습니다. 또한 이전 그림에서 많이 보이던 붉고 푸른색보다 차분히 갈아앉은 미색이나 백색을 바탕으로 써서 좀더 대상 자체로 관객의 관심을 이끌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렇듯 젊은작가 이재훈은 재능이 뛰어날 뿐아니라 재료와 기법에도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노력하는 작가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트포럼뉴게이트는 2003년 김학균, 2004년 권기범과 박서림, 2005년 지요상과 이지송 등 기본기가 탄탄하고 기량이 탁월하며 진지하고 노력하는 훌륭한 젊은작가들을 발굴하여 지속적으로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이제 2006년의 젊은작가로 이재훈씨를 기쁘게 소개합니다. 이 작가도 앞선 작가들처럼 5년간 전시기회를 2번 더 제공함과 동시에 여러 가지로 지원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