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도스에서는 사진 설치작업으로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넘나드는 젊은 작가 이진영(Hotelpia)의 개인전을 기획하였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Hotelpia이다. 작가는 이 전시에서 호화로운 호텔의 실내 공간 속에 회화 또는 벽화 형태의 작품을 설치함으로써 부조화스러운 공간을 연출하고 이렇게 연출된 공간을 사진으로 찍어 다시 갤러리 공간에 실물 크기로 설치한 작업을 선보인다.
최고급 호텔은 숙박의 기능을 갖는 공간이지만 이러한 기능적 의미를 넘어서서 최고급 상류층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의 장소이자 현실과 동떨어진 곳에 존재하는 가장 이상적인 욕망의 기호로 인식된다. 이는 부유층들이 선호하는 이상적 공간의 구조 속에 호화로운 가구들이 배치된 구체적인 예로, 대부분의 대중들에게는 매우 추상적인 장소일 것이다.
작가는 이런 이상의 공간 안에 회화 작품을 설치하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실제크기로 인화된 사진을 다시 갤러리 공간에 설치 함으로써 실제와 가상의 혼란스러움을 의도적으로 연출한다. 이처럼 고도로 전략적인 작업 과정을 통해 실제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가짜임에도 불구하고 시각적으로는 마치 실제 공간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사진은 대상을 완벽에 가깝게 재현하는 기능을 함으로써 회화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은 것으로 인정된다. 그러나 사진을 통해 재현된 실제공간과 회화작품, 그리고 우리가 서있는 현실 사이의 관계 속에서 결론적으로는 모든 것이 허구임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재현된 것과 현실세계의 모호한 경계 위에 서 있는 작품들을 통해 회화적 공간과 실제 공간의 관계 속 진실과 허구게임을 즐길 것을 제안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