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여자대학교(현 대구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미협 경산지회 회원으로 활동중인 여류화가 김정열(40세)의 첫 번째 개인전이 5월 31일(수)부터 6월 5일(월)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053-420-8013)에서 마련된다.
여느 여류화가들이 그러하듯이 김정열 역시 대학 졸업 후 이어지는 결혼생활과 아이들 양육을 위해 붓을 잠시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이 좋아 시작한 미술공부지만 여성이라는 한계성은 결국 ‘결혼’과 ‘가정’이라는 기본적이고 본능적인 울타리 속에서 접을 수밖에 없는 ‘꿈’으로만 남게 되었다. 하지만 가족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생활의 안정에서 오는 여유는 이러한 ‘꿈’을 다시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이러한 원동력을 발판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의 펼치고 있는 김정열의 이번 첫 개인전은 그녀에게 있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2001부터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통해 각종 공모전과 회원전을 통해 “여성 특유의 감성적 화풍 구성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이제껏 한 길로 작품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그녀의 이번 전시작품들은 삭막한 현실을 벗어나 고즈넉한 자연의 품안, 산사나 전원, 경우에 따라서는 이미 지나온 시간 속으로 우리의 마음을 슬며시 이끌어 가는 추억이나 향수의 연결고리를 달고 삶에 대한 그리움의 빛깔들을 머금고 있는 듯한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시선이 닿는 곳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자연풍경’이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도 그 흔적만 느껴질 뿐 ‘비어 있는 전원’ 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그의 마음이 가장 빈번하게 머물고 안기는 곳은 고즈넉한 자연 속의 절경과 나무가 주는 자연의 상징적 의미를 부각시켜 자연과 하나되는 작가의 마음을 표현코자 노력하였다. 전원풍경과 함께 간혹 표현되어지는 자연 속의 아름다운 ‘꽃’의 표현은 단순한 조형적 형상미에서 오는 아름다움보다는 각종 꽃들이 주는 자연의 의미와 그 속에 담겨져 있는 아름다움을 함축된 단어로 재해석하고 회화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노력들이 깊게 베여져 있음을 쉽게 느낄 수가 있다. 인간이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그 속에서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조형미를 느끼고 고뇌하는 조형적 갈등을 작품으로 승화 시켜 표현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 속에는 자연주의 형상에서 심리적 구상으로, 다시 자연주의 구상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기법의 연구와 조형성 탐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다. 서툰 표현이지만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표현들은 창조력의 폭을 무한대로 넓히는 조형적 언어확장으로 이어짐을 직감할 수가 있다. 이번 그녀의 개인전에는 인물을 소재로 다룬 대작 2-3점과 풍경화 작품 2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