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이라는 소재로 곤충이나 로봇 등을 재미있게 작업하는 전시가 있어 눈길을 끈다. 진흥아트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상수는 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볼트, 너트 등을 이용하여 다양한 형상을 만들어 꿈을 표현하는 작가다. 그가 주로 제작하는 형태는 곤충이나 기계화된 로봇이 주를 이루는데 이것은 어렸을 적 낙서와 만화 등을 그리면서 꿈꿔왔던 것들을 금속공예로 실현하고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작업을 하는 동안 그는 행복하다.
그의 작품은 실체 곤충을 표본해 놓은 것처럼 리얼리티를 살린 대단히 정교한 작품들이다. ‘장수하늘소’라는 작품은 더듬이의 마디마디의 굵기에 변화와 몸통날개의 꺽임 등이 절묘하여 실제 곤충을 보는 듯 하다. ‘호랑나비’라는 작품은 너트를 연결하여 나비의 날개 모양을 완성하였는데 간단한 재료를 가지고도 아름다운 나비의 모습을 재현했다는 것에서 작가의 감각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18cm의 작은 작품 속엔 작품을 제작하면서 느꼈을 희열과 매니아적인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작가가 또 하나의 소재로서 다루고 있는 로봇은 자유롭게 상상 속에서 녹여낸 결과물들이다. . 철이라는 소재는 같지만 로봇은 미래적이고 첨단적인 형태를 띄고 있다. 철이라는 재료 안에서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 사이는 서로 통하며 시공을 초월한 어우러짐을 연출한다. 작가의 어린 시절의 꿈이 현실과 공존하고 나아가 미래에도 함께 하는 것이다. 전시는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