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자신의 허영에 양보 할 때 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하여’ 생각하고 살게 될 때 마다 그것은 배반이 된다.(알베르 까뮈)
‘나’ 라는 개념을 인식하면서 본질이 아닌 또 하나의 ‘나’를 형성하는 자기증식 과정의 결과로 타인에게 보이도록 장치된 *페르소나(Persona)에 관한 작가의 생각이 나열된 전시이다. 진지하고 철학적인 관점에서 라기 보다 오히려 그러한 ‘진지함이 주는 공포’ 혹은 ‘깊이에의 강요’ 에 시위하는 가벼움을 통한 진지함, 농담속의 진실 같은 작품을 목적한다. 진지하고 심오한 메시지는 동화책을 통해서도 가능하지 않는가. 다만 그 결과는 ‘바라보는 자’의 태도에 달려 있는 것.
(*융에 따르면 페르소나는 어떤 사람이 외부적으로 어떻게 나타나 보여야만 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사회와 개인 사이에 있는 하나의 타협이다. 달리 말하면 페르소나는 한 인간이 한 사회로부터 혹은 자신의 심층 심리 속에서 당연히 드러나 보여 줄 수 있는 표면적 자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내부에 존재하는 양성적 존재 중에서 씩씩하고 합리적인 외연이 바로 페르소나이다.)
